클리블랜드 추신수(사진)는 최근 매니 악타 감독과의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팀 심리치료사와도 대화한다. 올시즌 추신수를 괴롭히는 정신적 고민거리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추신수가 5월 초 음주운전으로 체포 사건을 일으킨 이후 정신적인 혼란을 겪어온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바다. 이런 혼란스러움은 시즌 초반의 슬럼프와 악순환을 일으켜서 최악의 전반기를 보내게 만들고 있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선수들의 정신적 컨디션 유지를 돕는 심리치료사를 두고 있는데 추신수도 그 도움을 구하고 있다. 지난 주말 추신수는 감독과 긴 시간 면담을 가졌다. 둘은 추신수의 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당시 추신수의 타율은 0.240이었고, OPS는 0.669에 불과했다. 추신수가 겪고 있는 최대 문제는 모국 한국에 대해 무게감을 느끼고 있다는 대목이다. 추신수는 한국의 팬들이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는 현실을 잘 안다. 그리고 그의 체포 소식에 한국민들이 얼마나 실망했을지도 잘 안다. 미국에서 머문 10년 동안 추신수는 물의를 일으킨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 한 번의 실수로 추신수의 이미지는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악타는 추신수에게 그런 생각에 얽매여있는 것보다 매일 매일의 야구경기에 집중하는 쪽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려 애쓰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최근 15경기 중에서 11번을 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주말 뉴욕 양키스전에 돌입하기에 추신수의 슬럼프 탈출이 절실하다.
메이저리그에는 위대한 선수와 평균 선수 혹은 평균 이하 선수를 가르는 기준은 육체적인 능력치가 아니라 정신적 압박감을 다룰 수 있는 능력에 달렸다는 얘기가 있다. 추신수는 위대한 선수처럼 플레이했었다. 그러나 지금 추신수는 평균 이하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여기서 추신수가 정신적 장애물을 뛰어넘으면 추신수는 다시 예전의 위대함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