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4차원, 최홍만의 연인… 노민우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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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2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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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노민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배우 노민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형형색색의 '몸빼'(배기바지)가 범상치 않았다. 뿔테 안경에 가죽 재킷까지 입은 노민우(25)가 생글거리며 약속시각보다 20분 늦게 나타났다.

"혹시 4차원이 아니냐?"는 기자의 볼멘소리에 "아니"라며 정색했지만 그는 "원래 내 꿈은 초능력자" "사인에 꽃을 든 남자를 항상 그리는데 꽃은 사랑이고 남자는 나" "하늘을 나는 꿈을 자주 꾼다"며 인터뷰 내내 '4차원 끼'를 발휘했다.

심지어 MBC '파스타' 이후 1년 만에 재회한 기자에게 "눈썹이 더 진해진 것 같다"는 능청까지….

최근 만난 노민우는 SBS '마이더스'에서 사업가 유인혜(김희애)가 끔찍이 아끼는 남동생이자 이정연(이민정)을 돕는 재벌 2세 유명준을 맡았다.

그는 명준이 마지막 회에 암으로 세상을 떠나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것이 미안했다는 듯, 인터뷰 내내 웃음보를 자극했다.

▶ "불량한 베드신, 제가 꿈꾸던 등장이에요"

-마지막 회에 결국 세상을 떠났어요.
"원래는 더 일찍 하차하는 건데 반응이 좋아서 생명연장의 꿈을 이룬 거예요."

키 184㎝ 몸무게 61㎏. 그는 "암 환자를 연기하려고 10㎏를 감량하고 피부까지 검게 태웠다"면서도 "연기를 위한 다이어트는 꼭 해보고 싶었다"며 웃었다.

-힘들지 않았나요?
"아니요! 인혜 누나(김희애)의 동생인걸요. 엄마 대신 누나 목소리 들으면서 잠에서 깨고 싶어요. 얼마나 좋은지…. 나중에 누나 같은 여자랑 결혼할래요. 촬영장에서도 '아이고, 우리 명준이.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먹고 와~'하시면서 팔뚝이 얼마나 말랐는지 만져보시고 안쓰러워하셨어요."

배우 노민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배우 노민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2회의 베드신이 화제였어요.
"그런 불량한 베드신, 꼭 하고 싶었거든요. 드라마 '발리에서 있었던 일'에서 조인성의 첫 신. 바람둥이의 베드신을 보면서 나도 저런 신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감독님은 속옷을 입고하자고 했지만 제가 위아래 다 벗고 했어요. 이불로 살짝 가리고 속살을 보여주면 더 야하잖아요. 또 잠에서 깼을 때 옆에 있는 여자 몸을 '더듬더듬' 거리는 장면! 제 아이디어예요. 반응이 폭발적이더군요."

-명준은 순정파였어요. 실제 사랑하는 여자가 원한다면 떠나보낼 수 있나요?
"아뇨. 저는 진짜 사랑하면 무조건 가져야 하는 스타일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싶은 것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져야 했어요. 피아노 치는 어른을 보고 나도 저런 능력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해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 "'구미호'로 연기 굳은살 박혔고, '락락락'으로 자신감 얻었다"

-'파스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락 ROCK 樂' '마이더스' 등 지난 1년간 바쁘게 보냈어요.
"바쁘게 보내면서 삶을 즐기는 법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요. 예전에는 무조건 잘하려고 하고 절대 실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나는 신인배우니까 당연히 대선배들과 차이 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죠."

노민우는 '파스타'로 얼굴을 알렸으나 사실 데뷔 8년차 중고 신인이다. 그는 "몇 년 간의 침체기가 있었다보니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항상 예민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찍을 때는 강신우 조감독님한테 많이 혼났어요. 촬영하고 집에 가면 잠도 안 오고 자학만 했죠. 나중에 깨달았지만 당시 조감독님은 제가 많이 다쳐서 굳은살이 박히도록 하고 싶으셨던 거죠. 덕분에 이제는 어디를 가도, 어떤 상황에서도, 대선배님이 무안 주셔도 '예! 죄송합니다'하면서 넘어갈 수 있어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는 연기력 부족을 지적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부족한 것은 알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을 모르겠더라고요. 최근에 하루 종일 과거 작품들을 다시 봤는데 저한테 여유도 없었고 대사를 틀리지 않아야 한다는데 급급했던 것 같아요. 대사보다 감정 전달이 우선이었는데 그때는 그걸 몰랐어요."

-'락 ROCK 樂'에서는 연기가 놀랄 만큼 늘었어요.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장난스럽게) 약을 한 건 아니고요. '구미호'에서 굳은살이 박혔다면 '락락락'에서는 감독님을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 사실 능청스럽고 오버하는 연기가 처음이라 굉장히 불안했거든요."

-그룹 부활이 모델이었죠. 실제로 만나본 적이 있나요?
"촬영 전 우연히 김태원 선배님을 만났는데 저에게 '너로 인해 한번 떠보자'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때 대화하면서 김태원 선배님의 말투와 습관을 계속 관찰하고 연습했어요. 당시 '락락락'의 음악감독님이 김태원 선배님과 친분이 있으셨는데 제 연기를 모니터하시면서 흡족해 하셨대요. 촬영 끝나고는 '부활'하고 친해져서 연락하고 지내고 있고요. 앞으로 제가 음반을 내면 같이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하"

배우 노민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배우 노민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 "최홍만의 연인? 그 사진 설정이에요!"

-이민정(29) 신민아(27) 등 작품마다 유독 연상녀와 멜로 라인이 많아요.
"최근에 나도 연하랑 함께 작품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메리는 외박 중'을 보니 문근영 씨가 왈가닥 소녀 이미지가 잘 어울리시더라고요. 트렌디 드라마에서 만나면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아요."

-1년 전에는 연상녀가 이상형이라고 했어요. 지금은 어떤가요?
"나이는 크게 상관없어요. 다만 품위있고 시야가 넓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의 마음을 빨리 읽을 수 있는 사람이죠. 외모보다는 잘 베푸는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 같아요. 주위에서는 외모를 너무 안본다고 눈이 낮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모습에 매력을 느껴요."

-최근에 이종격투기 선수 최홍만 씨와 열애설이 터졌죠?
"하하. 일본에서 록 밴드 '트랙스'로 활동하던 2005년에 찍은 사진이에요. 홍만 형이 밥 샙을 물리친 날이었어요. 형 얼굴에 생긴 상처가 아물지도 않았는데 기분이 좋아서 다들 술을 마셨죠. 사실 친한 사람들과 평범한 사진은 안 찍어요. 이 한 몸 바쳐 코믹한 사진을 찍죠."

-덕분에 게이설까지 나왔는데….
"제가 하도 여자를 안 만나니까 스태프들이 의심하세요. 헤어 디자이너 선생님이 남자인데, 그분과 액세서리도 비슷한 거 하고 다정해 보인다고 커플로 의심하시더라고요. 하하. 하지만 전 정말 아니에요. 억울해요."

그는 "그러고보니 연애한 지 오래됐다. 일이 정말 즐겁고 욕심이 자꾸 생기다보니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도 안 난다"며 웃었다.

-그룹 카라의 팬이라고 들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는데 카라의 밝은 목소리가 애니메이션 주제가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좋아요. 카라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어린 시절 향수를 일으키는 것 같거든요. 복잡한 일이 있으면 차 속에서 카라 노래를 크게 틀어요. 그러면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가 비웃고…. 하하"

-음악 활동은 계속 하고 있나요?
"제가 만들어 놓은 곡이 200곡이 넘어요. '마이더스' O.S.T '슬픈 사랑'도 직접 작사했는 걸요.

연기자가 아닌 '가수' 노민우의 멘토는 일본의 록그룹 '엑스재팬(X-Japan)'의 리더 요시키.

"제 팬들이 요시키 상 트위터에 제 소식을 전했으니, 요시키 상도 제 연기 소식을 알고 있겠죠? 요시키 상은 세계적인 아티스트인데도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처럼 무척 겸손하고 친절해요. 저도 본받아서 당당한 모습으로 요시키 상을 다시 만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그의 외모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대답이 튀어나왔다.

"일단 아프리카로 자원 봉사하러 갈 거예요. 지난해에도 '파스타'를 끝내고 아프리카에 다녀왔죠. 아프리카를 다녀온 후로는 촬영장에서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가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해요. 하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 봉사하는 거죠. 마음의 공허함이나 외로움을 봉사로 채워요. '마이더스'에서도 돈 때문에 형제들이 다투잖아요. 그보단 조촐하더라도 내 집과 화목한 가정이 있다면 행복하지 않을까요"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동아닷컴 한민경 기자 mk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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