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트리아, 시궁쥐… 제주 외래동물 몸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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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멧돼지, 꽃사슴, 다람쥐 등 외래동물이 유입돼 본래의 자연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한라산연구소는 지난해 1년 동안 외래동물이 야생하는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제주에 들어온 외래 포유동물은 35종으로 이 가운데 18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자연에 적응한 대표적인 외래동물은 멧돼지, 꽃사슴, 붉은사슴, 엘크, 다람쥐, 곰쥐, 시궁쥐, 고슴도치, 뉴트리아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붉은사슴, 뉴트리아, 시궁쥐 등은 환경부 지정 생태계 교란 2등급 동물이다. 이들 외래동물은 인위적인 방사, 농가 사육 중 탈출 및 방치, 애완용으로 들여온 뒤 방사 등으로 숲 속이나 도심지 주변에 터를 잡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 외래동물 가운데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멧돼지. 야행성 등의 특성 때문에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2004년 처음 관찰된 이후 지난해부터 등산로, 사찰 주변 등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 1900년 이전까지 제주지역에 자생 멧돼지가 서식했지만 이후 100년 동안 관찰 기록이 없어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목격된 멧돼지는 농가에서 탈출하거나 방출한 것이다. 한라산연구소는 해발 200∼1500m에 470여 마리의 멧돼지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라산연구소 오장근 박사는 “외래동물은 기존 동물과 서식지 경쟁, 질병 전파, 농작물 피해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낳고 있다”며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체계적인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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