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원장 중도사퇴 18개월만에 공직 컴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 양건 감사원장 후보자

양건 감사원장 후보자는 2009년 8월 27일 임기가 1년 7개월 남은 상황에서 국민권익위원장을 중도 사퇴한 ‘아픈 기억’이 있다. 후임으로 이재오 현 특임장관이 임명되자 ‘타의’에 의해 밀려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돌았다. 당시 퇴임사에서 “떠나는 마당에 이런저런 소회가 없을 수 없지만 긴 말은 아름답지 못하게 여겨진다”며 아쉬움을 남긴 채 공직을 떠났던 양 후보자로선 명예회복 기회를 얻은 셈이다.

그가 내정 발표 후 언론 인터뷰에서도 “감사원은 광범위하고 강력한 권한이 있으므로 (권익위원장 시절) 미진했던 부패방지 업무에 기여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감사원 업무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18개월 만의 복귀 배경을 놓고 “익숙한 사람을 쓰려는 대통령의 스타일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청와대 핵심참모는 일각에서 “권력실세(이재오 특임장관)에게 후임을 내주며 국민권익위를 떠난 것에 대한 부채감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은 것에 대해 “감사원장직은 그렇게 인선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올 초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낙마 파동을 겪은 청와대는 양 후보자를 포함해 총 4명을 놓고 전문성과 도덕성을 집중 검증했다. 양 후보자는 부인이 강원 원주시에 임야를 구입한 경위, 논문 표절 여부 등이 검증 대상이었다. 양 후보자 부인은 은퇴 후 전원주택을 짓기 위한 목적으로 2004년 원주에 임야 200평을 평당 30만 원을 주고 샀으나 현재는 평당 15만 원 정도로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 후보자는 “투기 목적은 절대 없었다”며 “땅의 가치에 비해 과도한 땅값을 지불했다”고 소명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는 가격이 꽤 높지만 20여 년 전에 구입해 계속 거주해온 집이다. 양 후보자의 총재산은 15억 원 정도다. 1990년대에 인용부호를 달지 않고 자신의 논문을 인용한 대목이 한두 건 있으나 큰 논란거리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함북 청진(64)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숭전대(현 숭실대) 교수 △한양대 법대 학장 △한국공법학회 회장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국민권익위원장 △세계옴부즈맨협회(IOI) 아시아지역 부회장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