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쿨러 토크]“리베이트 쌍벌제 ‘시범케이스’에 걸릴라” 학회 참가 의사들, 호텔밥값 각자 계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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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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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리베이트 쌍벌제가 11월 28일 시행된 뒤 12월에 열린 학회의 참가자들이 ‘시범 케이스’에 걸리지 않기 위해 조심하는 모습. 수도권 한 의대의 관계자는 “최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학회가 끝나고 참가 의사 8명이 호텔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은 뒤 각각 법인카드를 꺼내 8분의 1씩 밥값을 나눠 냈다”며 “종업원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고 말했다. 이는 학회에 참가하는 발표자나 토론자 외에는 식비나 교통비를 지원받을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빚어진 풍경. 한 참석자는 “연말에 열리는 학회는 친목 성격을 띠고 있는데 식비를 냈다는 증거가 없으면 나중에 어떤 후환(後患)이 닥칠지 알 수 없어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마다 학회를 지원해온 한 제약사 간부는 “입김이 센 의사들이 참여하는 학회에는 눈치껏 지원금을 내야 하는데 올해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영식 대표, 부산대병원에 月100만원씩 기부

○…‘산수유, 남자한테 참 좋은데’라는 광고로 유명해진 김영식 천호식품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부터 부산대병원에 매달 100만 원씩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 이는 성기 접합 수술 등 남성학으로 유명한 박남철 부산대병원 병원장과의 인연 때문. 김 대표가 2000년 산수유로 건강식품을 만들고도 판매가 부진하던 터에 우연히 만난 박 원장으로부터 산수유에 아르기닌 1000mg을 첨가하면 남성에게 더욱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받은 것. 김 대표는 2003년 아르기닌 1000mg을 넣은 ‘산수유 1000’을 출시했고 2009년 11월 ‘산수유 1000 프리미엄’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박 원장은 “천호식품이 부산대병원 종교센터 리모델링 및 학술상 제정 때도 기부금을 계속 내고 있다”면서 “최근엔 잠 잘 오는 건강식품을 산학협력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환자 응급조치 앱’ 내년 임상시험

○…스마트폰을 이용한 질병관리 애플리케이션의 의학적 실익을 검증하는 임상시험이 내년 초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행될 예정. 분당서울대병원과 KT가 손을 잡고 스마트폰으로 만성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임상시험을 하겠다고 밝혀. 개발된 앱은 천식·욕창·경도인지장애를 관리하는 세 가지 프로그램. 갑작스럽게 천식 발작이 왔을 경우 현재 상태를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입력하면 응급조치 사항을 알려준다. 욕창은 환자의 상처를 사진으로 찍어 전송하면 의료진이 적절한 드레싱 방법을 알려준다. 경도인지장애는 인지재활훈련을 가정에서도 할 수 있도록 개발해 병원을 오가는 불편함을 없앤다. 병원 관계자는 “이 시험을 통해 스마트폰이 질병을 관리하고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지 검증할 것”이라며 “의료법상 원격진료가 허용되면 앱 상용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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