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목회 공소장 공개 파장]민주 ‘청목회’ 응하되 ‘대포폰’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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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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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잘못했지만 국회 일해야” 이회창 대표 예산심의 주장

손학규 대표 100시간 농성 돌입 ‘청와대 대포폰’ 지급 국정조사 수용 등을 요구하며 국회 당 대표실에서 ‘100시간 시한부 농성’에 들어간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8일 오후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손학규 대표 100시간 농성 돌입 ‘청와대 대포폰’ 지급 국정조사 수용 등을 요구하며 국회 당 대표실에서 ‘100시간 시한부 농성’에 들어간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8일 오후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민주당이 검찰의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수사의 터널을 벗어나기 위한 출구전략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버텼던 검찰의 소환 조사를 전격 수용하며 국면 반전을 노리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검찰도 한번 지르고 우리도 한번 질렀으니 이제 서로 출구전략을 찾아야 한다”며 “언제까지 이렇게 갈 것이냐”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기류 변화엔 검찰 조사에 무작정 버틸 경우 여론의 역풍이 거셀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검찰 수사 거부와 당면한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연계해 전면전을 벌일 경우 여론의 지지를 얻기 어렵다는 판단도 감안됐다는 후문이다.

그 대신 민주당은 민간인 사찰 관련 추가 폭로를 통해 청와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갔다. 청목회 등으로 분산된 투쟁 동력을 ‘대포폰’ 공세에 집중해 정국 주도권을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야5당 원내대표 회담 모두발언에서 “민간인 사찰, ‘대포폰 게이트’의 중심인물인 ‘영포라인’의 이영호 전 대통령고용노사비서관을 외국으로 도피시키려고 하는 공작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민주당이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CBS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로비 연루 의혹에 대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저도 (관련 자료를) 봤다. (공개 문제에 대해) 조절을 해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가 공세를 예고했다.

민주당은 이날 내년도 예산심사와 상임위 등을 거부했으나 다른 야당과의 공조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이날 당5역 회의에서 “검찰의 잘못을 이유로 헌법적 의무이자 명령인 예산안 심의를 국회가 마음대로 보이콧해서는 안 된다”며 “검찰의 문제와 예산안 심의는 분리해서 대응하는 것이 21세기 국회가 걸어가야 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원내 대화 창구인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정치적인 해결을 암중모색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오늘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귀국한다. 한나라당 의총 전에라도 접촉이 가능하면 의견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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