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여고생 CF퀸 진세연 “호러퀸으로 도약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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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2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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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CF 스타 진세연(17)이 공포 영화 '화이트'를 통해 차세대 호러 퀸에 도전장을 내민다.

진세연은 포털 사이트 로드뷰 CF에서 병원에 누워 있는 할아버지에게 "할아버지, 마을 입구에 고목이 있다고 하셨죠?"라며 휴대전화로 고향 마을을 보여주는 손녀딸로 시청자에게도 친숙하다. 지난해 초 길거리 캐스팅으로 CF계에 발을 내디딘 그는 이후 화장품, 교복, 아이스크림, 생수, 공익광고에 이르기까지 10여 개의 CF에서 메인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아직은 'CF스타' 이미지가 강하지만, '세 번째 시선' '고갈'로 유명한 김곡, 김선 감독의 신작 '화이트'에 주연급으로 캐스팅됐다.

'화이트'는 걸 그룹이 성장해가면서 멤버들끼리 갈등을 겪고 이 와중에 발생하는 의문의 사건을 다룬 공포 영화로, 걸 그룹 '티아라'의 함은정을 비롯해 '아이스크림 소녀'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최아라, 가수 메이다니 등이 출연한다. 진세연은 얼굴도 예쁘고 춤과 노래도 잘하지만 약간은 얄미운 역할을 맡았다.
여고생 CF퀸 진세연이 공포 영화 ‘화이트’으로 차세대 호러퀸에 도전한다. 사진제공 웰메이드스타엠
여고생 CF퀸 진세연이 공포 영화 ‘화이트’으로 차세대 호러퀸에 도전한다. 사진제공 웰메이드스타엠

"자칭 '국민 여동생'이라는 아이예요. 공주병에 걸린 소녀랄까?(웃음) 또래끼리 연기하다보니 경쟁심이 심해질 것 같은데 막상 보면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더 재밌어요. 촬영을 기다리는 동안 같이 게임도 하고 학교 얘기를 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가요."

예쁜 학교 퀸부터 죽이는 게 '호러 영화의 공식'이라고 하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래요? 우리 영화는 아닌데"라고 말했다.

"흔한 공포영화와는 달라요. 우선 아이돌을 다룬다는 점이 특이하고, 아이돌의 퍼포먼스와 공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시나리오도 대단히 탄탄해요. 귀신이 나와서 겁이나 주고 끝나는 게 아니고 반전도 크고 재밌어요."

걸 그룹 멤버가 돼야 하니 매일 3~4시간 안무 연습은 기본이다. 대본 연습에도 5~6시간이 걸린다. 영화에 들어가기 전 6개월가량 연기 연습도 따로 받았다.

"춤과 노래를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아서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요. 대역 없이 저희가 노래를 부를 거예요."

진세연은 현재 세화여자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학교생활과 연예 활동을 병행하느라 힘든 점도 많을 터. 성적을 물었더니 "많이 떨어져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때는 반에서 10등 정도로 중상위권이었는데, 요즘에는 수업을 많이 빠져서 중위권을 유지하기도 힘들어요(웃음). 내년에는 고3 수험생이니까 연기와 공부 모두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학교 친구들과 사귈 기회가 적은 것도 아쉽다. 남녀공학이던 중학교 시절에는 집으로 찾아와서 거창하게 촛불 이벤트를 하고 사랑고백을 하는 친구들도 많았지만, 데뷔하고부터는 오히려 줄었다. 진세연은 "학교 공부는 물론 학원도 다니질 못하니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적어서 그런 모양"이라고 웃었다.

하지만 CF를 찍고 연기를 하는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하다고.

"CF를 보고 미니홈피까지 찾아오는 분들이 많아요. 아픈 할아버지에게 고향 마을을 보여드리는 손녀딸 역할을 찍을 때는 우리 할아버지 생각도 많이 났어요. 할아버지는 제가 TV에 자주 나와서 너무 좋다고 하세요."

유치원 교사가 꿈이었던 진세연은 이제는 본격적인 배우의 길로 들어서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아저씨'의 원빈 씨가 좋아서 '아저씨 2'가 나온다면 같이 해보고 싶어요. 영화 속 소녀가 커서 숙녀가 된다면 한번 제가….(웃음) 처음에는 가난한 여성이었다가 점점 성장해가는, 야망 있는 역할도 해보고 싶고, 청순하고 순진한 역도 좋고, 아직은 시작이니까 다양한 역할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꼭 지켜봐 주세요."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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