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깨에 햇살이…‘써니’ 6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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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타선도 13안타 폭발… 삼성 10-1 대파
김광삼, LG 토종 투수론 4년 만에 첫 완봉

메이저리거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돌아왔지만 한국 야구의 벽은 높았다. 김선우는 2008년 국내에 복귀하면서 연봉 4억 원을 받고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거둔 성적은 6승 7패에 평균자책 4.25. 연봉은 이듬해 20%나 깎였다. 지난해는 두 자릿수 승수(11승)를 올렸지만 두 자릿수 패전(10패)에 평균자책은 5점대(5.11)였다. 연봉은 조금 올랐지만 스스로 만족할 수 없었던 김선우는 이를 악물었고 올 시즌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거듭났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김선우는 작년까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젠 타자들의 생각을 읽는 능력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두산은 18일 대구 경기에서 삼성을 10-1로 크게 이겼다. 김선우는 5와 3분의 2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고 12승(5패)째를 올리며 최근 6연승 및 국내 복귀 후 시즌 최다승을 기록했다. 1승만 더 보태면 롯데 송승준이 갖고 있는 메이저리그 복귀파 최다승(13승)과 타이. 두산은 5회 양의지의 솔로 홈런과 8회(1점), 9회(2점) 이성열의 연타석 홈런 등 장단 13안타를 퍼부으며 ‘안정권(안지만-정현욱-권혁) 불펜’이 등판하지 않은 삼성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2위 삼성과 3위 두산의 승차는 2.5경기로 좁혀졌다.

롯데는 문학에서 선두 SK를 9-5로 꺾었다. 송승준은 6이닝 6안타 3실점으로 11승(6패)째를 거뒀다. 송승준은 2007년 국내 복귀 후 처음으로 전 구단 상대 승리라는 보너스도 챙겼다. 롯데 ‘이적생’ 황재균은 3타수 2안타 2득점 3타점, 손아섭은 3-2로 쫓긴 5회 2점 홈런 등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롯데는 올 시즌 SK를 상대로 처음 연승을 기록했다. SK는 시즌 세 번째로 4연패했지만 2위 삼성과의 승차는 3경기를 유지했다.

LG는 한화를 12-0으로 눌렀다. LG 김광삼은 삼진 8개를 솎아내며 한화 타선을 2안타로 잠재우고 데뷔 첫 완투이자 완봉승을 거뒀다. LG 투수가 완봉승을 한 것은 2007년 7월 4일 잠실 두산전 팀 하리칼라 이후 처음이다. 국내 선수로는 2006년 8월 11일 잠실 한화전 신재웅 이후 약 4년 만이다. 김광삼은 “프로에 온 지 12년 만에 완봉승을 기록했다. 착잡하기도 하지만 소중한 기록이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넥센은 KIA를 3-1로 눌렀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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