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대승호’ 北에 나포]어디서 나포됐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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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상인지 北영해인지 불분명… 마지막 보고한 곳은 ‘조업가능지역’

대승호가 북한 당국에 의해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 당국이 대승호를 나포한 위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해상에서 나포한 경우와 대승호가 북한 영해를 침범한 경우에 따라 정부의 대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대승호가 7일까지는 국내 어선의 조업이 가능한 ‘한일중간수역’ 안에서 조업을 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7일 오후 6시 35분 대승호가 어업정보통신국에 마지막 보고를 할 때 당시 위치를 ‘948-1해구’, 즉 속초 북동방향으로 270여 마일(약 434km) 떨어진 지역에서 보고했다”며 “이 지역은 (조업을 해도) 문제가 없는 지역이다”라고 밝혔다.

대승호가 마지막 보고 지점 근처에서 나포된 것인지, 북한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했는지에 대해 농식품부는 “현재로서는 추측이 불가능하다”며 “대승호가 귀환해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만약 대승호가 북측 EEZ를 침범했다면 조업 과정에서 실수로 방향을 잃어 침범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승호 조업 당시 어업지도선의 감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일중간수역에서 조업하는 경우 하루 두 차례 어업정보통신국에 보고만 하면 된다”며 “그 지역에서 조업할 경우 어업지도선은 감독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북한 당국이 대승호를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해당 지역에 어업지도선을 급파해 감독 작업을 벌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사고가 발생했고, 지금도 그 지역에서 조업을 하고 있는 어선이 있기 때문에 안전 차원에서 어업지도선을 8일 오후 급파했다”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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