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재보선 이후]‘세종시+α 논쟁’ 다시 불붙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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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벨트 천안 유치” 내건 한나라 김호연 당선

7·28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세종시 ‘플러스알파’ 논쟁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 천안을 보궐선거에서 플러스알파의 핵심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천안 유치를 공약한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이후 정치권에선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이전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수정안 부결 직후 박형준 당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행정부처가 세종시로 옮겨가니까 과학비즈니스벨트는 들어가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6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수정안이 없다면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입지 선정은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당선자를 비롯해 안상수 대표 등이 천안을 지원유세 기간에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천안 유치를 약속하자 정치권에서 이전지를 둘러싼 논란이 불붙기 시작한 것이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김 당선자의 공약은 이미 대구 등이 유치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지역 간 싸움만 부추기고 책임지기 힘든 것”이라며 “과학비즈니스벨트는 거점별 집약효과가 있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시 원안 고수를 주장해 온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은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세종시에서 떼어내는 순간 엄청난 지역갈등으로 관련법은 영원히 통과되지 못할 것”이라며 “(김 당선자의 공약은) 과학계의 염원을 정치적 도구로 삼으려는 대표적 포퓰리즘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은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 등 대형 기초과학연구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법에선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입지 선정을 교과부 산하 위원회에서 심의토록 하고 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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