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은 기자의 베이스볼 벤치스토리] 2군 올스타전 MVP 출신 전준우 “1군 왕별 꿈꾼다”

동아닷컴 입력 2010-07-24 07:00수정 2010-07-2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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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 [스포츠동아 DB]
롯데 전준우(24·사진)는 일주일 전 끝난 2010 프로야구 퓨처스(2군) 올스타전 소식을 들으면서 “감회가 새로웠다”고 했다. 그는 2008년 퓨처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였다. “그때는 1년 내내 2군에서 있었는데….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땀 흘리던 시기였거든요. 퓨처스 올스타전 얘기가 나올 때마다 왠지 친근하게 느껴지고 남의 일 같지 않더라고요.”

신인이던 2008년, 그는 1군 엔트리가 확대된 9월에야 1군에 올라왔다. 총 15경기에서 15타수 3안타가 전부. 그래도 그때 가능성을 보인 덕분에 지난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러나 곧 다시 2군행. 이유가 있었다. “중견수로 나갔다가 제대로 ‘알’을 깠거든요.” 게다가 왼손바닥 유구골을 다쳐 수술까지 받았다. 2010시즌을 앞둔 전지훈련 역시 통증과의 싸움. “이러다 정말 집에 가라고 할까봐 참고 또 참았다”는 그는 우직하게 버텨내 결국 살아남았다.

○퓨처스 올스타 MVP 출신…‘별중의 별’을 꿈꾸며

전준우는 경주고 졸업 당시 롯데에 2차 7번으로 지명 받았다. 계약금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처지. 부모님과 상의한 끝에 건국대 진학을 결정했다. 결국 여러모로 옳은 결정이었다. 4학년 전반기에 41타수 20안타를 치면서 지명 순번은 2차 2번까지 올라갔다. 게다가 체육교육과를 졸업하면서 교사 자격증도 땄으니 귀한 시간이었던 셈이다.

희망차게 시작한 프로 생활. 물론 순탄치만은 않았다. 스타 선수가 즐비한 롯데에서 주전 한 자리를 보장받는 건 당연히 어렵다. 부상 선수가 생길 때마다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자리를 메우는 게 그의 역할이었다. “사실 압박감이 컸어요. ‘원래 선수보다 훨씬 못 하면 어쩌지’ 걱정도 됐고요. 결과가 그나마 좋아서 다행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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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땜질’ 인생의 애환은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른다. “감이 한참 좋은데 주전 선수가 다 나으면 못 나가게 되고, 또 안 나가다가 어느날 갑자기 나가면 쉽게 감 찾기가 힘들잖아요.” 하지만 그의 소신은 분명하다. “나만 잘 하면 언제나 ‘내 자리’는 있다”는 것. 펜스 뒤로 넘어가는 타구를 잡아내 수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을 수도 있고,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친 뒤 구름 위를 걷듯 그라운드를 돌 수도 있다. 1군에서는 참 많은 것이 가능하다.

24일 대구에서 2010 올스타전이 열린다. 베스트10에 롯데 선수만 8명이다. 하지만 전준우는 이날 경주에 있는 부모님을 찾아가 함께 TV를 볼 생각이다. 그는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천부적인 자질이 없기에 그만큼 노력했고,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계속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저도 1군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날이 오겠죠.”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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