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첫날부터 탈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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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후유증… 최고위원회의 격론…
“너무 힘들다” 오후일정 전면취소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직무 첫날인 15일 전당대회 후유증으로 오후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예정된 첫 기자간담회에 5분 늦게 지친 표정으로 나타났다. 그는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몸이 안 좋다. (기자간담회를) 내일로 미뤘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나갔다가 기자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다시 돌아왔다. 안 대표는 “아침에 라디오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오전 5시에 (집에서) 나오느라 잠을 거의 못 잤다. 너무 힘드니 오늘은 간단하게 하고 다음에 심도 있게 하자”고 양해를 구했다. 결국 이날 간담회는 10여 분 동안 약식으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기자간담회 직후로 예정돼 있던 동아일보와의 인터뷰 등 모든 일정이 취소됐다.

이날 오전 안 대표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하고 곧바로 여의도 당사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등 빡빡한 공식 일정을 수행했다. 점심 식사 도중 자리에서 제대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탈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해진 대변인은 “안 대표가 전당대회 날인 어제까지 강행군을 하고 밤새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날 간단한 상견례 정도로 예상됐던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열띤 격론이 오가는 바람에 안 대표가 더욱 힘들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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