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그린스포츠’ 두달, 160가구 한달 쓸 전기량 아꼈다

동아일보 입력 2010-06-22 03:00수정 2010-06-22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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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12초 룰 도입-클리닝 타임 폐지

경기시간 평균 12분 줄어 전기 4만kWh 절감효과

SK, 폐페트병 재활용 유니폼
관중도 쓰레기줄이기 등 동참
SK 와이번스가 올해부터 투수 교체 시 사용하고 있는 전기차. 에너지관리공단과 한국야구위원회는 “전기차 이용,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그린스포츠’에 대한 관중의 인식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에너지관리공단
20일 두산과 넥센의 경기가 열린 서울 목동구장. 8회말 두산 투수 김선우는 ‘12초 룰’을 연속으로 두 차례 위반해, 공을 던지지 않았는데도 볼 판정을 받았다. ‘12초 룰’은 경기 시간 촉진을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된 제도로, 투수가 12초 안에 공을 던지지 않을 경우 경고가 주어지며 두 차례 연속 경고를 받게 되면 볼 판정을 받는다.

올해 프로야구의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12초 룰’ 도입과 5회가 끝난 뒤 실시하던 클리닝 타임의 폐지다. 경기 시간 단축을 통해 에너지를 절감하겠다는 취지로 에너지관리공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프로야구에 ‘그린스포츠’를 도입하면서 시작된 것들이다.

그린스포츠 도입 이후 어느 정도의 전기 절약 효과가 있었을까. KBO에 따르면 올해 정규 시즌을 시작한 3월 말 이후 이달 20일까지 프로야구 평균 경기 시간은 지난해 동기보다 12분가량 줄어든 3시간 6분이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약 4만 kWh의 전기 절감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공단은 분석했다. 공단 측은 “이는 약 160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양”이라며 “이 추세대로 정규시즌이 끝난다면 지난해 사용량의 6% 정도인 8만235kWh가량의 전기가 절약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숫자로 드러나는 에너지 절약보다 공단이 더 고무적으로 보는 것은 그린스포츠 캠페인이 일반인에게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는 점이다. 공단 관계자는 “프로야구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그린스포츠에 대한 관중의 인식도 덩달아 높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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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관중 동원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와이번스가 그린스포츠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SK는 올해부터 투수 교체 시 전기차를 이용하고,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유니폼을 선보였다. SK 류선규 팀장은 “그린존 설치, 자전거 이용 시 입장료 1000원 할인 등 다양한 그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그린 클리닝 타임’ 캠페인의 경우 이제는 거의 모든 관중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부터 각 구장에 친환경에너지 시설이 설치되면 그린스포츠로 인한 에너지 절약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공단은 ‘녹색구장 인프라 조성’의 일환으로 인천 문학구장과 부산 사직구장, 대전 한밭구장에 내년부터 태양광 발전시설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할 예정이다. 정수남 에너지관리공단 생활실천홍보실장은 “친환경에너지 시설이 완료되면 매년 1억4000만 원 정도의 에너지 비용 절감과 약 20만 그루의 2년생 소나무 묘목을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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