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손은 가냘프고 예쁘다. 기자회견장에 나올 때면 그는 두 손을 가지런히 테이블에 올려놓고 만지작거린다. 영락없는 여자 손이다.
박지성의 손은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를 해 투박해진 발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사진작가 조선희 씨가 찍어 공개한 박지성의 발은 세간의 화제가 됐다. 굵은 심줄에 여기저기 찍힌 수많은 상처, 굳은살, 그리고 약간 휜 발가락. 박지성의 발은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뛰기 위해 흘린 땀방울이 발에 그대로 묻어나 팬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박지성의 발 사진은 한 자선경매 행사 때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340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이런 발과 달리 손이 예뻐 팬 카페에서 ‘손 관리법 좀 알려 달라’는 요청도 들어오기도 한다. 박지성은 “손이 예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하지만 특별히 손을 관리하진 않는다. 축구는 발로 하니 손에 상처 날 일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루스텐버그=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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