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한복-총잡이 뽀로로 제안…디자인 대회 열었으면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5월 15일 03시 00분


DBR 독자 Open Question
‘뽀로로 성장전략’ 의견 쇄도

“한복을 입은 뽀로로, 서부의 총잡이 에디, 기모노를 입은 페티, 플라멩코 춤을 추는 루피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세계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게 어떨까요.”

‘토종 캐릭터’ 뽀로로의 성장전략에 대한 독자들의 아이디어 제안이 쏟아졌다. 동아비즈니스리뷰(DBR) 56호(5월 1일자)와 본보 5월 1일자 B1면에 실린 ‘마케팅 날개 달고 세계로 날아간 뽀로로’ 기사와 관련해 ‘독자와 함께하는 Open Question’에 많은 독자가 수준 높은 의견을 보내왔다.

상당수 독자는 뽀로로의 글로벌화를 위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독자 정경신 씨는 “캐릭터가 수출 공략 대상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등장하는 홍보용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브랜드 몰입도를 높이자”고 말했다. 이영선 씨도 “공항 면세점에서 한복을 입은 바비인형을 보고 감탄하는 외국인을 봤다”며 “뽀로로도 이런 전략으로 소비자 저변을 넓히고 국가브랜드 이미지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기업 과장인 최형식 씨는 “세계적인 아동보호기구와 공익 마케팅을 펼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자”고 말했다.

내수시장에서 브랜드 저변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의견도 이어졌다. 의류업체에 종사하는 엄정환 씨는 “올해 국내 유아 의류시장 규모는 2조 원”이라며 “패션을 가미한 세분화된 브랜드로 유아용 의류 브랜드 시장을 뚫자”고 말했다. 정겨운 씨는 “어렸을 때 키티를 좋아했던 사람이 커서도 키티 캐릭터 상품을 사는 것처럼 뽀로로도 자동차 액세서리 등 소비자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내놓자”고 말했다. 이 밖에 “과학을 좋아하는 에디 캐릭터를 활용해 과학 카페를 열자”(김현진 씨), “뽀로로가 천안함 사건 희생자에게 경례하는 장면 등을 웹에 띄우는 등 현실적인 이슈를 다뤄 뽀로로의 이미지를 각인시켜보자”(김기홍 씨) 등의 의견도 이어졌다.

또 김희석 씨는 “상대적으로 비싼 뽀로로 DVD 가격을 낮추면 정품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며 “특히 관련된 DVD 10여 개를 묶어 소장용, 선물용으로 1000세트 한정판매하면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기술 엔지니어인 성일경 씨는 “캔버스 운동화업체인 스프리스가 흰색 캔버스화에 디자인하게 하는 대회를 열어 우수 제안을 실제 상품에 이용한 것처럼 뽀로로도 의류 디자인 대회를 열어보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뽀로로 캐릭터를 관리하는 아이코닉스의 김종세 이사는 “일부 전략은 실행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부서별로 독자들의 제안을 심층 검토 중”이라며 “특히 불법 다운로드를 줄이기 위한 가격 인하 방안에 대해서는 유통사, 제작사들과 협의해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저널 동아비즈니스리뷰(DBR) 57호(2010년 5월 15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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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가문의 양대철학은 유약겸하 - 여민동락

▼메디치 가문의 창조경영 리더십/몸을 낮춰 대중의 편에 서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명가(名家) 메디치 가문의 문장에는 방패처럼 보이는 패널에 여섯 개의 둥근 공이 박혀 있다. 이 공 문양의 정확한 의미는 아직까지 베일에 쌓여 있다. 후대 사람들은 이 공 문양을 메디치 가문의 알려지지 않은 초기 행적을 밝혀줄 실마리로 보고 있다. 공 모양의 문양은 환약(丸藥)을 뜻하며 메디치 가문의 조상들이 의약 관련 직종에 종사했다고 보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이는 환약이 아니라 동전을 상징하며 피렌체의 환전상들이 건물 간판에 사용한 동전 모양에서 유래됐다는 해석도 있다. 일부에서는 이 문양을 방패에 찍힌 여섯 개의 철퇴 자국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연세대 김상근 교수는 이 공 문양에 대한 해석을 볼 때 메디치 가문의 출발은 평민에 불과했던 약제상이나 환전상 아니면 용병으로 활약한 군인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런데 이 평범한 가문이 어떻게 세계 최고의 부를 축적하고, 교황과 프랑스 왕비를 각각 두 명씩이나 배출하는 위대한 가문으로 도약할 수 있었을까. 김 교수는 메디치 가문의 철학을 유약겸하(柔弱謙下)와 여민동락(與民同樂)이라는 두 개의 사자성어로 압축했다. 강자와의 경쟁을 피하고 몸을 낮추되 언제나 대중의 편에 섰던 메디치 가문의 정신을 소개한다.

21세기 조직, 재즈 즉흥 연주서 유연성 배워야

▼신동엽 교수의 경영거장 탐구/악보도 지휘자도 없지만…



클래식의 거장도 미국 흑인 음악에서 유래한 재즈의 즉흥 연주방식에 혀를 내두른다. 거슈윈, 케이지, 라벨, 쇼스타코비치, 사티, 글래스 등 현대 음악의 거장들은 재즈를 미래형 음악으로 극찬했다. 클래식 오케스트라는 악보를 그대로 연주하고, 지휘자가 전체 단원을 일사불란하게 리드한다. 개별 악기의 연주 부분은 명확하게 구분돼 있고, 단원들은 악기의 중요도와 서열에 따라 순서대로 앉는다. 단원들은 오케스트라의 리더인 지휘자만 올려다본다. 지휘자는 절대적 권한을 행사한다. 반면 재즈 즉흥 앙상블에서는 연주자 간 엄격한 위계질서는 없다. 어떤 연주자가 치고 나가면 다른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뒤로 물러나 뒤를 받친다. 반대로 누군가 약해지면 다른 구성원이 치고 나온다. 조직 이론분야의 거장인 칼 와익 미국 미시간대 교수는 예상하지 못한 급박한 상황이 수시로 발생하는 21세기 글로벌 초경쟁 환경에서 재즈 즉흥 앙상블과 같은 극도로 유연한 조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찰나를 놓치지 않고, 적시에 믿음직한 대응을 하는 조직을 고신뢰조직이라고 불렀다. 신동엽 연세대 교수는 와익 교수의 통찰력을 빌려 21세기 한국에 고신뢰조직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한다.

입소문은 과학… 구매 의사결정 20~50% 좌우

▼Global Perspective/맥킨지 쿼털리



‘입소문’이라고 불리는 구전효과(Word of mouth)는 모든 구매 의사결정의 20∼50%를 좌우한다. 디지털 혁명으로 입소문의 확산은 더 빨라졌고, 일대일의 관계에서 여러 사람과 소통하는 일대다의 관계로 진화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회자되는 사용 후기 및 소비자 의견 등이 대표적인 예다. 휴대전화 시장에서 기타 요소들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주요 메시지의 전달률이 시장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을 2년여간 관찰한 결과 긍정적 메시지는 약 10%의 증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적 메시지는 20%의 감소 영향이 있었다. 입소문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관리해야만 하는 이유다. 문제는 입소문 효과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맥킨지의 컨설턴트들이 마케터의 고민을 덜어주는 대안을 소개한다. 입소문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척도로 ‘구전활동자산’ 개념이다. 한 브랜드가 소비자의 구매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메시지를 얼마나 창출할 수 있는지를 계량화한 지수를 통해 최적의 상황에서 최적의 내용으로 최적의 대상을 공략하는 입소문 전략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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