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대사관街 3차례 폭탄테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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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집트-독일’ 겨냥
30여명 사망 224명 부상

지난달 7일 총선을 치른 뒤 연합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 대사관 밀집지역에서 차량 자살 폭탄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최소 30명이 숨졌다. AFP통신은 “최소 30명이 죽고 224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으며 AP통신은 “35명이 죽었다”고 보도했다.

세 차례의 폭발은 몇 분 사이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처음 두 차례 폭탄테러는 바그다드 서부 만수르 구역 이집트대사관과 독일대사관저 인근에서 거의 동시에 일어났다. 세 번째 테러는 이란대사관 근처에서 일어났다. 목격자들은 “폭발이 일어난 인근 빌딩 창문들이 부서졌으며 일대가 거대한 연기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대사관 직원들의 피해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장 수습에 나선 이라크 정부는 이 사건의 배후로 이슬람 수니파 무장 세력인 알카에다를 의심하고 있다. 호시야르 제바리 이라크 외교장관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단정하긴 이르지만 지난해 8월부터 이라크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 사건들과 비교했을 때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이라크 내부는 연합정부 구성과 관련해 각 정파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라크 안보담당 관계자는 “연정 구성을 질질 끌다 보니 반군들에게 이라크를 동요시킬 기회만 주는 것 같다”며 “정당들이 하루빨리 의견을 모으지 않는다면 이라크는 전쟁 이전으로 돌아갈지 모른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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