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드래곤’이청용(22·볼턴)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역사를 바꿔놓고 있다. 새내기인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를 경험한 태극전사 선배들의 기록을 하나씩 추월하고 있다.
그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1골을 추가하다면 공격 포인트에 관한 기록 대부분에서 이청용이라는 이름이 맨 꼭대기에 오른다.
이청용은 14일(한국시간) 열린 EPL 위건 애슬레틱과의 경기에서 도움 1개를 올려 시즌 8호를 기록했다. 박지성이 신인이었던 2005~2006시즌에 수립했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 도움(7개) 기록을 넘어섰다.
이미 올 1월 한국인 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 공격포인트 신기록을 작성한 그가 2개월 만에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사건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제 이청용에게 남은 것은 골 뿐이다.
이청용은 이번 시즌 5골을 넣어 2006~2007시즌 박지성이 기록했던 한국인 EPL 최다골과 타이를 이루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1골만 추가하면 이 기록의 꼭대기에 이청용의 이름을 새길 수 있다.
볼턴이 남겨둔 스케줄에 강호들과의 대결이 계속 있지만 일주일에 1경기씩을 치르기 때문에 체력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대신 골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이청용도 위건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체력적인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활발하게 뛰면 좀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청용의 득점포는 1월 27일 열렸던 EPL 번리와의 홈경기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후 3개의 도움을 추가했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청용이 문전에서 좀 더 욕심을 부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러나 이청용은 “개인적인 득점 욕심보다는 팀플레이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골과 어시스트 등 공격포인트가 나오는 것이 더 좋다”며 굳이 골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빡빡한 경기 일정 속에서도 꾸준하게 공격포인트를 추가하며 볼턴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이청용. EPL을 처음 경험한 그는 모두의 우려와 달리 아직 체력이 떨어지지 않은 채 연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상을 향해 꾸준하게 전진하는 이청용의 신기록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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