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생물 - 광물 - 관광 - 안보 가치, 돈으로 환산한다면 모두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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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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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가치, 11조5842억해저고체가스 10조-관광 514억 원역사-군사 등 非시장 가치도 1조대

독도에 서식하는 국화와 괭이갈매기, 독도 주위 바닷속의 보석말미잘, 독도 관광, 독도의 영토적 가치(왼쪽부터) 등 독도를 둘러싼 다양한 가치를 모두 합하면 매년 11조5800억 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독도에 서식하는 국화와 괭이갈매기, 독도 주위 바닷속의 보석말미잘, 독도 관광, 독도의 영토적 가치(왼쪽부터) 등 독도를 둘러싼 다양한 가치를 모두 합하면 매년 11조5800억 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09년 공시지가에 따르면 독도의 땅값은 9억4542만 원. 헬기장이 있는 곳이 m²당 14만5000원으로 가장 비싸고 순수 임야 지대가 m²당 420원으로 가장 낮다.

하지만 독도의 해양생물과 광물자원 등을 감안한 연간 가치는 공시지가보다 1만2200배나 많은 11조5842억 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호서대 해외개발학과의 유승훈 교수(자원경제학)는 최근 독도의 시장적 가치와 비시장적 가치를 분석한 ‘독도의 경제적 가치 평가’ 보고서를 ‘독도연구저널’ 8호에 발표했다. 독도의 경제적 가치를 추산한 것은 처음이다.

유 교수는 우선 독도 주변의 해양생물과 광물자원의 가치, 관광 가치를 한데 묶어 시장적 가치로 계산했다.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2007년 기준 독도 인근 수역의 어장생산량은 9492만 원. 2008년 독도 입도자 13만6877명으로 계산한 연간 관광 가치는 514억 원이었다.

시장 가치 중 비중이 가장 큰 부분은 광물자원이다. 독도 인근 해저에는 천연가스를 대체할 차세대 연료로 각광받는 메탄 하이드레이트(메탄과 물이 높은 압력으로 인해 고체 형태로 되어 있는 연료)가 약 6억 t, 즉 150조여 원어치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해양연구원은 이를 30년간 채굴할 수 있는 양으로 전망했고 유 교수는 그 가치가 매년 10조3208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독도 주변에는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인산염 광물도 많아 그 경제적 가치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인산염 광물에는 원자력 원료인 우라늄과 특수강 소재인 바나듐도 함유돼 있다.

유 교수는 역사적·상징적 가치와 군사·안보적 가치, 생태환경적·지질지형적 가치 등을 비시장적 가치로 추산했다. 여기에는 설문조사를 통해 일반인이 생각하고 있는 부문별 가치를 수치로 환산하는 ‘조건부 가치 측정법’을 활용했다.

2008년 8월 전국 16개 지방자치단체 76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독도의 비시장적 가치는 2008년 기준 연간 1조1724억 원으로 추정됐다. 2009년 말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간 1조2119억 원이다. 2008년 9월 말 기준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비시장적 가치는 약 915억 원이었고 경남 창녕군 우포늪은 약 719억 원이었다.

유 교수는 “응답자 대부분이 독도를 방문한 경험이 없음에도 독도에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 이는 미래세대를 위한 독도의 보존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 동영상 = ‘우리땅’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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