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 신바람 나는 공격

  • 입력 2009년 10월 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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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진석 9단 ● 최원용 7단
본선 3국 4보(47∼60) 덤 6집 반 각 3시간

흑 ○을 잇지 못하고 흑 47에 둬야 하는 최원용 7단의 심정은 타들어가는 듯하다. 당연히 이어야 하는 단수를 흑은 왜 잇지 못했을까. 참고도를 보자.

흑 1로 흑 ○를 살리면 백이 6까지 하변 흑을 잡으러 간다. 흑은 자체에서 살 수가 없어 우하 백과 수상전을 벌여야 한다. 그러나 이 수상전은 흑이 안 된다. 백 8이 수를 늘리는 맥. 백 12까지 흑의 수가 한참 부족하다. 최 7단은 이 그림을 읽고 피해를 최소로 줄이기 위해 찾은 대안이 흑 47이었다.

흑 53까지 귀를 잡은 것이 커 보인다면 아직 하수라고 할 수 있다. 우하 귀 백 다섯 점을 다 놓고 따내야 하기 때문에 우하 흑 집은 15집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우변 흑 돌이 거의 폐석이 됐고 백 54도 빼앗겼다. 중앙 백의 두터움도 적지 않다.

최 7단은 막막한 느낌이다. 우하 귀를 중심으로 큰 변화가 있었는데 흑만 난타 당했다. 지금 다시 포석으로 돌아가 서로 좋은 곳을 차지하는 온건한 진행으론 미래가 없다.

최 7단은 우변을 움직이기로 결심한다. 무리이긴 하지만 반전의 계기를 잡을 곳이 여기밖에 없다.

흑의 준동에 목진석 9단은 백 60까지 신바람을 내며 공격한다. 흑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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