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 최후의 승부 패

  • 입력 2009년 8월 21일 02시 58분


○ 온소진 5단 ● 안형준 2단
예선 결승 5국 8보(159∼192) 덤 6집반 각 3시간

멀리 앞서가다가 쫓기면 마음부터 초조해진다. 마음이 쫓기면 수가 잘 안 보이고 수가 보여도 판단이 흐려지기 쉽다. 우세했던 상황에 대한 미련과 형세를 악화시킨 데 대한 자책이 뇌리를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일은 잊고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초심으로 돌아가면 되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온소진 5단은 차근차근 집을 세어간다. 한두 집은 백이 두텁다. 그런데 흑 69의 치중이 온 5단의 끝내기 계산 때는 없던 수. 이게 통하면 역전될 수도 있다. 온 5단은 백 70으로 막아 별 피해가 없다고 봤다. 흑 ‘가’로 두는 끝내기를 막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본 것. 하지만 ‘가’를 허용하더라도 71의 자리에 둬 넘어가는 것이 실전보다 득이었다. 이젠 누가 낫다고 할 수 없다. 온 5단도 더는 승부를 미룰 수 없다고 보고 92까지 패를 냈다. 이것이 최후의 승부였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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