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실물 위축된 ‘고난의 시기’ 시장 관찰법

입력 2009-07-01 02:57수정 2009-09-2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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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나 금융시장 상황은 도무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부분적인 경기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고용이나 소비 증가는 신통치 않다. 심리지표는 상당히 개선됐지만 실물지표 회복은 더디기만 하다. 미국의 5월 저축률이 6.9%에 달하면서 장기적으로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공감대가 묵시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소비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물가 상승 우려도 조금씩 약해지고 있다.

하반기를 시작하는 현재의 어수선한 상황을 정리하자면, 미국 등 선진국은 한국의 외환위기 때와 유사하게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주택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수세는 취약하다. 문제는 현재진행형인 가계 구조조정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는 점이다. 부채가 역사상 가장 많은 상태에서 정부 재정마저 한계를 보임에 따라 이들에겐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긴 시간이 필요함은 자명하다. 반면 중국으로 대표되는 동아시아 이머징마켓은 정부의 적극적 재정정책으로 경기 회복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오히려 최근에는 과도한 유동성이 주식과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중국의 단기 버블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달러 일방의 기축통화 구도에 중국이 도전하려는 모습 때문에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준비 없는 기축통화의 변경은 새로운 위기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본심은 미국의 경제난 속에서 자국이 일정 부분 세계경제의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것이지 그 이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달러화와 미국의 약세는 수출 중심인 중국 경제에 자칫 큰 침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는 완벽하게 서로 연결된 상태에서 최초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런 구조적 문제들이 잠재돼 있지만 금융시장은 그런대로 안정적이다. 기축통화 문제 등 구조적 과제는 본격적인 경기 회복 이후에 논의해도 되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지금 더 집중해야 할 문제는 경기회복 속도와 지속 기간이다. 미국의 ‘축소지향적 복원’과 중국의 정부 주도의 경기회복, 모두 오래가긴 어렵다. 글로벌 경제에 자생적인 경기 회복이 나타날지 아니면 2차 위기로 진입할지도 아직은 예상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이런 모호한 상황들 때문에 최근 증시에선 삼성전자, KT&G, 신세계 등 안정적인 주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보수적 투자행태는 경기의 방향성이 제대로 확인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장기적 관점에서 경기의 방향성에 주목해야 한다. 1일 발표되는 6월 수출입동향, 주말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는 하반기 경기를 미리 보여주는 거울이 될 것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홀세일사업부장·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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