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30회 세계아마바둑대회… 흑, 백을 잡으러 가다

  • 입력 2009년 6월 10일 02시 51분


백이 우상 귀에 걸친 수로는 72의 곳에 끊어 흑 한 점을 두텁게 잡는 것도 좋았다. 후위칭 8단도 이 수를 보고 있었겠지만 발이 느린 것이 싫어 우상에 걸쳤을 것이다.

유신환 6단은 그 틈을 비집는다. 흑 71에 이어 75까지 두자 좌변 백이 옹색해졌다.

이어 흑 79가 예상 밖의 호착. 80의 곳에 끊는 수단만 생각하고 있던 후 8단으로선 기습을 당한 셈이 됐다. 백이 82까지 머리를 내밀 수밖에 없을 때 흑 83으로 모자를 씌우자 백이 답답해졌다. 유 6단은 “흑 83 때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곱게 사는 것은 굴욕이라고 본 후 8단은 백 84로 최대한 버틴다. 좌상 흑과 한번 싸워보겠다는 뜻. 흑이 겁을 먹고 좌상 흑부터 살리면 백 84로 둔 것이 적지 않은 이득이다.

유 6단도 찬스를 잡으면 물러서지 않는 기사. 흑 85로 백의 눈 모양을 파호하며 전체 백을 잡으러 갔다.

하지만 흑 85는 참고도 흑 1로 튼튼하게 지키는 것이 좋았다. 백 2부터 18까지 백을 살려주고 흑 19로 들어가면 흑 우세가 확실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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