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80대 할머니 시신 미라 상태로 발견

  • 입력 2009년 5월 27일 02시 49분


충북 청주에서 80대 할머니가 숨진 지 5개월여 지난 것으로 추정된 미라 상태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청주흥덕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전 11시 20분경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일반주택에서 함모 씨(80·여)가 안방 침대에 누워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 서모 씨(50·여)와 경찰이 발견됐다. 함 씨는 발견 당시 상하의를 입은 채 침대에 가로로 누워 천장을 보고 있었으며 시신은 수분이 거의 빠진 미라와 비슷한 상태였다.

서 씨는 “아래층에 4년 전부터 세들어 살고 있는 할머니가 지난해 12월부터 보이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돼 이날 경찰에 신고한 뒤 함께 문을 따고 들어가 보니 침대에 누워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서 씨가 평소 치매를 앓던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한 줄 알고 있다가 최근 할머니가 다니던 병원에 연락해 보니 입원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해 말까지 이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아들과 또 다른 가족의 행방을 찾아 정확한 사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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