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2회 아마국수전…호흡이 긴 바둑

  • 입력 2009년 5월 27일 02시 49분


홍석의 7단은 준결승전에서 상대가 공배를 메우다 자충을 만드는 바람에 행운의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프로기사의 대국에서도 공배를 메우는 도중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다. 2002년 일본 기성전 도전 5국. 도전자인 류시훈 9단이 왕리청 9단과의 대결에서 공배를 메우다 단수를 보지 못해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에도 바둑이 끝난 뒤에 벌어진 일이라는 주장을 제기했지만 공배 메우기도 승부의 과정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류 9단이 그 판을 이겼다면 3승 2패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류 9단은 6국도 패하며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류 9단은 이후 극심한 내리막길을 걸었고 도전기에서 찾아보기 힘든 기사가 됐다. 행운에 힘입어 결승에 진출한 홍 7단과 달리 유신환 6단은 준결승에서 상대를 가볍게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백 22는 기억해둘 만한 행마. 약점을 노린답시고 흑 ‘가’ 혹은 ‘나’에 두면 백의 계략에 말려든다. 흑 23으로 참아두고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다. 흑 25는 타협책. 참고도 흑 1로 반발하는 수도 있다. 백 2로 차단하는 것은 기세인데 백 12까지 피차 어려운 싸움이다. 흑은 실리를 취하고 백은 28까지 세력을 얻었다. 호흡이 긴 바둑의 양상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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