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Life]소형가전 뭘 보고 사니? 디자인!

  • 입력 2009년 5월 27일 02시 48분


《세계적 미래학자 롤프 얀센은 다가올 미래를 ‘감성이 지배하는 시대’로 예측한 바 있다.

최근 영국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소비자 30%만이 물건 구매의 가장 큰 요인으로 가격을 꼽은 반면, 60%는 디자인 등 감성적 요소를 가장 중시한다고 한다.

이처럼 점점 감성적으로 변하는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소형 가전 업체들도 무한 디자인 경쟁에 돌입했다.

밋밋한 주방과 식상한 거실에 생명을 불어넣을 독특하고 개성 있는 ‘포인트 가전’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물방울-달걀 모양 가습기… 콩 모양 밥솥… 패션 입힌 포인트 가전 잇단 출시

필립스 전자는 이달 레이스 무늬를 제품에 입힌 ‘패션 다리미 시즌2(모델명 GC3590)’를 선보였다. 지난해 혼수 제품으로 인기를 모은 ‘꽃무늬 패션 다리미’ 후속작이다. 섬세한 레이스 무늬가 흑백 컬러로만 제작된 제품 본체와 잘 조화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레이스 무늬는 알렉산더 매퀸과 스텔라 매카트니 등 유명 패션 디자이너들이 올해 컬렉션에서 하나같이 선보인 ‘핫’한 트렌드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영진 필립스전자 소비자라이프스타일 부문 부사장은 “가전제품도 이제 패션처럼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하고 만들어 내야 하는 시대”라며 “앞으로도 매년 새로운 유행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소비자 눈높이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14만9000원.

직사각형 일색이던 가습기들도 ‘환골탈태’ 중이다. 리빙엔 ‘물방울 살균 가습기(LAH-01)’는 원뿔 형태에 아랫부분은 반구형인 물방울 모양이다. 수증기를 뿜어내는 제품 특징을 살려 시각적으로도 촉촉함을 제공할 수 있는 디자인인 셈이다. 색상도 빨강, 파랑, 노랑 등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9만 원대. 쿠첸이 내놓은 ‘에그가습기’(모델명 MHS-U2201A)는 이름 그대로 달걀 모양의 디자인이다. 소형 탁자 위에 올려놓고 쓰기에 알맞은 앙증맞은 사이즈라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분무량을 자동으로 조절해 먼 곳과 가까운 곳을 고루 가습할 수 있는 ‘리듬가습’ 기능이 특징.

매일 하는 밥 짓기도 디자인이 독특한 밥솥으로 하면 더 즐겁기 마련이다. 한국인 주방이라면 빠질 수 없는 밥솥에도 최근 디자인이 추가되고 있다. 쿠첸이 내놓은 ‘블랙빈 IH 압력밥솥’(모델명 WHA-K1009G)은 마치 검은콩을 연상시키는 외관으로 화제가 된 제품이다. 전체적으로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하고 곡선미를 강조해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리홈의 일명 ‘다이아몬드 밥솥’(모델명 LJP-HG100CV)은 전통적인 가마솥 모양에서 영감을 얻은 제품. 타원형으로 디자인된 상단 모서리와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제작된 큐빅이 포인트다.

지난해 본보와 옥션이 예비 신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머스트 해브(Must Have) 혼수 가전’ 1위를 차지한 LG전자 ‘디오스 광파오븐’ 역시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쓴 제품이다. 와인색 본체에 디자이너 하상림 씨가 제작한 꽃무늬를 적용해 단조로운 부엌에 색감을 살리기 좋다.

루펜에서 새롭게 선보인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루펜 수프림’은 제품 전면에 원 모양의 장식을 달았다. 전체 외관엔 흰색을 적용하고 원 테두리에만 컬러풀한 원색을 입혀 멀리서도 눈에 들어온다. 에코웰에서 내놓은 ‘에코웰3골드’(모델명 E3Gold)는 강력한 붉은색 본체에 나비 문양과 꽃무늬를 넣어 화사한 느낌을 준 것이 특징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이유로 베란다에나 보관되던 진공청소기도 디자인이 더해진 이후 거실 한 귀퉁이에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다. 영국 청소기 브랜드 다이슨이 내놓은 스탠드형 청소기 ‘DC24’는 바퀴를 없앤 대신 방향 전환 및 움직임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구(球) 형태의 ‘다이슨 볼’을 달았다. 색상 역시 청소기치고는 파격적인 노란색. 독특한 디자인과 색상 덕에 최근 열린 디자인 시상식인 ‘2009 레드닷 어워드’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상’을 받기도 했다.

독일 가전업체 밀레가 선보인 에스프레소 커피머신(모델명 CVA5060)은 제품 상 하단에 장착된 푸른 조명등이 커피잔은 물론 부엌을 은은하게 비춰 마치 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효과가 있다. 와인냉장고(모델명 KWT4154UG) 역시 내부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 (LED) 실내조명등이 스탠드 기능을 충분히 해낸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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