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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4월 20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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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우(穀雨). 농사에 꿀 같은 단비 내리는 철. 고추모종 내랴, 아욱 상추 시금치 감자 심으랴, 눈코 뜰 새 없다. 물 벙벙한 논에선 밤새 개구리의 글 읽는 소리 왁자하고, 앞산에선 장끼의 까투리 부르는 소리 뭉툭하다. 자작나무 박달나무 가지 끝에 초록물이 들고, 차 밭에선 참새 혀 같은 여린 찻잎이 우우우 돋는다. 천지 사방에 봄물 가득하고, 생명의 기운 꿈틀거린다.
김화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