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중앙 흑 전멸하다

  • 입력 2009년 4월 17일 02시 56분


흑은 팻감이 떨어졌다. 마치 총탄 없는 총을 들고 있는 것과 같다. 흑 181은 마지막 버티기. 팻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제 우변 백과 싸워보겠다는 뜻이다. 물론 백이 받아줄 필요는 없다. 우변 백과 우상 흑의 수상전은 코끼리와 개미의 싸움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흑 183으로 백 집을 파호해 우변 백도 미생마인 상태로 남아 있다. 하지만 백 184, 186으로 수를 늘리며 슬슬 눈 모양을 만들어 나간다. 백 190 때 반발해보고 싶지만 우변 백이 한 수로 잡히는 것이 아니어서 불가하다.

백 192를 보자 이 9단은 돌을 던질 때가 왔음을 직감한다. 흑 193을 두지 않으면 백이 두 집 내고 살아버리니 어쩔 수 없다. 백 194, 196의 연타가 터지자 흑 중앙이 전멸하는 파국을 맞았다. 이 9단은 흔쾌히 돌을 던졌다. 목진석 9단은 2패 끝에 1승을 챙겼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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