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엄태항]봉화군을 산림문화 메카로

  • 입력 2009년 3월 4일 02시 54분


팔순 노인과 늙은 소의 이야기로 사랑받는 영화 ‘워낭소리’가 독립 다큐멘터리 사상 처음으로 200만 관객을 바라보면서 촬영지인 경북 봉화군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아름다운 영상 그대로 봉화는 자연을 해하지 않고 살아온 사람과 생태환경자원이 공존하는 곳이다. 그동안 골프장 건립 등 대규모 공사나 개발에서 소외되면서 경제적으로는 상당 부분 낙후된 게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오늘날 봉화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이유이기도 하다.

봉화는 태백산과 소백산 사이 백두대간 중심부에 위치한 청정지역으로 춘양목(금강송) 군락지 등 산림자원이 매우 풍부하다. 관내 옥석산(해발 1242m) 일대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지구온난화로 온대와 한대식물의 서식 공간이 축소되고 고산식물종이 감소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산림생태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건립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수목원은 생태계 보호뿐 아니라 생태관광과 연계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경쟁력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대표적 모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봉화군은 2015년 열리는 제14차 세계산림대회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유치하려고 적극 노력하는 중이다. 6년마다 열리는 세계산림대회는 평균 60여 개국의 정부 학계 연구기관, 비정부기구(NGO)의 산림 환경 관계자가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1926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처음 열렸다.

세계산림대회 유치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국내외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우리의 우수한 수목 생태환경자원을 세계에 알리고 대한민국을 세계 산림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시키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엄태항 경북 봉화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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