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현대車 900억 전용기 도입놓고 구설수

  • 입력 2009년 2월 26일 02시 57분


사측 “글로벌 경영에 필수” 노조 “비정규직 245명 20년치 연봉”

○…삼성, LG, 한진그룹에 이어 국내 그룹 중 네 번째로 전용기를 마련한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노조로부터 도입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비난을 받고 있어. 이달 초 들여온 전용기는 미국 보잉사의 비즈니스 제트기(BBJ) 737-700기로 전용기 등록신청과 항공안전검사 등을 마치고, 조종사와 승무원 등 10여 명 규모의 항공팀도 꾸린 상태지만 자동차 산업이 최대 위기를 맞아 ‘초긴축 비상경영’을 하는 상황에서 구입과 개조 비용이 900억 원에 이르는 전용기를 도입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노조 비판에 직면한 것.

회사 측은 “전용기는 지난해 계약한 것을 최근 들여왔고, 글로벌 경영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지만 노조 측은 “전용기 구입비 900억 원은 비정규직 245명의 20년 치 연봉”이라고 사측을 공격하기도.

재정부 ‘경제점검회의’돌연 비공개로

○…기획재정부가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금융점검회의(서별관회의)의 일정과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 지난해 12월 재정부는 브리핑을 통해 “기존 서별관회의를 비공식으로 운영하다 보니 회의 결과가 충실히 전달되지 않았고 경제위기 극복 총괄기구로서의 성격도 확립되지 않아 (회의를) 공식화했다”며 “회의가 끝나면 일반적인 내용은 재정부가 설명하겠다”고 공표한 것과 달리 이번 회의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

불과 3개월 사이에 재정부가 방침을 바꾼 것은 ‘말조심’이 기본방향인 2기 경제팀에 “설익은 대책을 급히 내놓기보다 충분히 숙고하면서 가자”는 윤증현 장관의 방침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아.

여의도 자산운용협회 건물 용도 놓고 고민

○…4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맞춰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 증권업협회가 합병해 출범한 금융투자협회가 기존 자산운용협회 건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 중. 직원들이 모두 금융투자협회 건물로 이사를 해 현재 여의도의 8층짜리 자산운용협회 건물은 1층 음식점을 제외하곤 공실인 상태.

금융투자협회 측은 “이 건물은 바로 옆에 대규모 공사가 진행 중인 국제금융센터가 있는 등 여의도의 대표적인 ‘노른자위 땅’에 있어 시가로 150억∼160억 원 되지 않을까 싶다”며 “매각이 좋을지, 아니면 보수작업을 거쳐 임대하는 것이 나을지 부동산 관련 컨설팅업체에 문의할 예정”이라고 설명.

삼성그룹 홍보팀에 첫 여성간부 눈길

○…삼성그룹 차원의 홍보와 브랜드 관리를 실무 총괄하는 ‘삼성커뮤니케이션팀’에 삼성네트웍스 홍보팀장 출신인 정혜림 차장(38)이 합류하자 삼성 안팎에서는 “그룹 홍보 업무를 여성이 담당하기는 정 차장이 처음”이라며 화제가 만발.

삼성 관계자들은 “그룹 홍보는 계열사 홍보보다 ‘힘들고 민감한 일’이 훨씬 많아 여성 실무자가 없었다”며 “정 차장의 발탁은 삼성커뮤니케이션팀이 기존 홍보팀과는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다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이라고 귀띔.

한편 산업계에서는 정 차장을 포함해 포스코의 홍진숙 과장(39), SK텔레콤의 김혜진 매니저(37·차장급)가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홍보 여걸 3인방’으로 불려왔다고.

롯데백화점 “신세계 오픈을 축하합니다”

○…다음 달 초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오픈을 앞두고 경쟁사인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이 25일 ‘신세계백화점 오픈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어 눈길. 가로 114cm, 세로 106cm 크기인 이 현수막에는 “신세계 오픈을 축하합니다. 새로운 쇼핑문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습니다”는 내용을 담아.

롯데 측은 신세계 센텀시티점의 오픈에 즈음해 상권 확대와 선의의 경쟁 의지를 알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하지만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전쟁’을 앞두고 ‘선전포고’를 했다는 시각도 적지 않아.

한화 ‘잡 셰어링’ 선언 날에 퇴사 권유

○…23일 임원 연봉을 깎아 ‘신입사원 잡 셰어링’에 동참한다고 선언한 한화가 20일에는 일부 직원의 퇴사 권유에 나선 것으로 확인돼. 상무급에서 일선 직원까지 단행된 이번 ‘퇴사 권유’ 대상 직원들은 회사의 일자리 창출 소식을 들으며 퇴사를 고민해야 할 처지.

퇴사 대상이 된 한 직원은 “하필이면 퇴사하는 날 잡 셰어링 보도자료를 내느냐”며 “해도 조용히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섭섭해하기도.

<산업부·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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