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보신각 타종 ‘대목’ 노리다 쇠고랑…

  • 입력 2009년 1월 2일 03시 00분


“5, 4, 3, 2, 1, 와! 새해다.”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8만여 인파가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 있던 바로 그 시간에 김모(49) 씨의 손목엔 ‘철컥’ 수갑이 채워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수사대는 1일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보려고 나온 시민들에게서 금품을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죄)로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1일 0시 5분경 보신각 근처에서 타종소리를 듣고 있던 김모(38) 씨의 가방에서 신용카드가 든 지갑을 포함해 45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소매치기 전과 4범인 김 씨는 혼잡한 분위기를 틈타 사람들의 지갑을 ‘슬쩍’ 하려 했던 것.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0시 20분경에는 이모(68) 씨와 김모(52) 씨가 같은 장소에서 시민들의 지갑을 소매치기하다 현장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관에게 검거됐다. 이들은 각각 소매치기 전과 17범, 21범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매년 제야의 종 타종식을 전후해 혼잡한 상황을 이용한 소매치기 범죄가 극성을 부린다”며 “행사를 보러 오는 시민들은 귀중품을 집에 두고 오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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