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정현경/서민 화물차 기름 훔치다니

  • 입력 2008년 12월 1일 02시 59분


아버지가 화물운송업을 하시는데 요즘 집에 들어오지 못한 채 트럭 안에서 새우잠을 자는 날이 많다. 화물차 기름 탱크의 경유를 빼가는 도둑이 설치기 때문이다. 운전으로 지쳐 집에서 편히 쉬어도 시원찮은 판에 차 안에서 추위와 떨며 새우잠을 자다 보니 몸이 성하지 않다. 추운 겨울에는 정말 대책이 없다. 히터를 켜놓고 자는 일은 위험하기도 하고, 그로 인해 사용하는 기름이 많이 들어간다.

주유구 쪽에 두꺼운 철판을 대거나 자물쇠를 채워두는 방법도 생각해 봤다. 하지만 도둑들이 기름통 밑쪽에 구멍을 뚫어 훔쳐가는 바람에 기름뿐만 아니라 기름통까지 새로 구입해야 한다. 얼마 전에는 다른 동료분이 차에 운송할 짐을 가득 실어놓고도 구멍 난 기름통 때문에 운송하지 못했다. 먹고살기 힘들다 보니 생기는 생계형 절도범의 짓으로 보인다.

하루빨리 경제가 풀려 좀도둑이 사라지고 서로 믿고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살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정현경 서울 도봉구 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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