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마음 비움과 포기

  • 입력 2008년 10월 27일 02시 58분


김성룡 9단이 이번 국수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 9단은 “부담 없이 두고 있어 성적이 좋다”고 말했다.

승부보다 바둑 해설에 주력하는 그에게는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는 말처럼 들린다.

부담 없이 두는 건 쉽지 않다.

그는 “오늘 실패해도 다음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컨트롤한다고 하지만 마음을 비우는 것과 포기하는 것은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

흑은 초반 잘 두어나갔지만 좌상 흑 77의 실수로 두터움을 잃어버리면서 고전에 빠졌다.

안 7단의 막판 추격이 볼만했지만 김 9단은 반집을 끝까지 지켜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배울 곳. 좌상 귀 백 178이 정수. 조금 더 이득을 보겠다고 참고도 백 1로 젖히면 흑 10까지 좌상에서 중앙에 이르는 거대한 백 대마가 두 집을 내지 못하고 숨을 거둔다.

63…59, 66…56, 204…129, 220…85. 소비시간 백 2시간 35분, 흑 2시간 59분. 228수 끝 백 반집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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