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현대·기아차 고위 임원 잇단 ‘깜짝인사’

  • 입력 2008년 10월 16일 02시 59분


“세대교체? 문책?” 뒷말 무성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그룹 2인자로 통하던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을 지난달 하순 현대모비스 부회장으로 보낸 것을 시작으로 최근 부사장 이상 주요 고위 임원에 대해 특유의 ‘깜짝 인사’를 잇달아 실시하자 재계에서는 해석이 분분. 현대차그룹이 큰 틀에서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정기 인사가 아니라 그때그때 한두 명만 대상이 되는 인사여서 ‘해당자들이 개인적인 문제로 물먹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와. 재계 관계자는 “통상 대기업들이 연말에 정기 인사를 하는 것과 달리 현대차그룹은 ‘깜짝 인사’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조직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있지만 고위 임원들이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일손을 놓고 인사권자만 바라보는 역효과도 있다”고 분석.

농지 재테크 관심 늘어

○…1만 명이 넘는 공무원들이 직접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도 ‘쌀 소득 보전직불금’을 신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개업소마다 농지 취득 방법과 시세를 묻는 전화가 걸려오는 등 시중에서는 ‘농지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급증. 정부과천청사가 있는 경기 과천시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점심시간에 직접 찾아와 농지 매물이 있는지를 묻는 사람도 있었다”고 귀띔. 하지만 농지를 사려면 가구원 전체가 해당 지역에 6개월 이상 거주했어야 하고 직접 경작한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돼 투자에는 적합지 않다고 조언.

채용박람회 호평에 中企중앙회 희색

○…최근 서울 한복판에서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열었던 중소기업중앙회가 안팎의 호평에 고무된 표정.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처음인데도 성과가 좋고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큰 효과를 거둔 것 같다는 칭찬을 청와대 등 여러 곳으로부터 듣고 있다”고 전해. 중기중앙회 측은 “현직 대통령이 채용박람회장을 찾은 전례가 없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예고 없이 찾아와 참가 기업 부스를 일일이 방문하고 격려해 기업들 반응도 좋았다”며 뿌듯해하기도.

본보 9일자 B1면 참조 ▶ 中企 “3000개 일자리 주인 찾습니다”

“기업 달러 매각” 정부 압박에 찬반 양론

○…이명박 대통령이 “금융위기 때문에 달러 사재기하는 기업이나 국민이 있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 후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보유 달러를 매각하며 ‘달러 품귀 현상의 해결사’로 나서자 재계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와. 한 경제단체의 임원은 “달러 매각 여부는 각 기업이 시장 논리에 따라 결정해야 자연스러운데 정부가 압박한 것 같아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한마디. 그러나 다른 경제단체의 임원은 “지금은 시장 논리로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시장 논리대로라면 ‘구제 금융’도 있어선 안 되는 것 아니냐”며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적절했다고 본다”고 평가.

국민-하나지주 을지로 이전… 빅4, 사대문 안으로

○…서울 여의도에 있던 금융지주사들이 최근 여의도를 떠나 서울 을지로, 명동으로 모여들고 있어 눈길. 지난달 말 출범한 KB금융지주가 중구 명동 옛 국민은행 본점 건물에 둥지를 튼 데 이어 이달 초 하나금융지주도 여의도를 떠나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건물로 이사.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서울 중구 회현동, 신한금융지주는 중구 태평로에 있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국내 ‘빅4’ 지주사들이 모두 ‘사대문(四大門)’ 안에 자리 잡게 된 것.

동원그룹 우담바라 소동

○…동원그룹은 1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그룹 본사 1층 야외 쉼터의 한 조각상에서 ‘우담바라’로 추정되는 꽃 30여 송이가 발견돼 희색. 우담바라는 불가(佛家)에서 3000년 만에 한 번씩 핀다는 전설의 꽃으로 길조(吉兆)로 여겨지지만 과학계는 ‘우담바라 소동’의 대부분이 풀잠자리의 알이나 곰팡이의 일종이라는 견해. 동원그룹 관계자는 “진위를 떠나 최근 미국 델몬트의 참치캔 사업부문인 스타키스트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우리 앞길을 축복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촌평.

지상파방송 재전송 문제로 IPTV 월내 상용화 차질

○…KT가 당초 예정대로 이달 중 인터넷TV(IPTV)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한 묘책 마련에 골몰. KT는 이달 중 IPTV를 시작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20일을 출시 시점으로 잡아놓고 있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에 대한 갈등이 KT와 지상파 방송사 간 재전송료 협상에 영향을 미쳐 난항을 겪는 바람에 사실상 이달 중 상용 서비스는 물 건너간 상황. 이에 따라 KT는 지상파 재전송을 포함해 실시간 채널을 20여 개로 늘리고 2만여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험서비스를 확대하는 식으로 ‘어정쩡하게’ IPTV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구상.

산업부·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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