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헬스클럽들도 ‘순망치한’?

  • 입력 2008년 6월 13일 11시 24분


'캘리포니아 와우' 부도에 "혹시 이 곳도?" 회원 줄고 제휴 끊겨

유명 헬스클럽 '캘리포니아 와우' 부도 이후 다른 유명 헬스클럽들이 회원들의 '의심'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들이 애용한다던 캘리포니아도 부도가 나는 마당에, 다른 헬스클럽들이야 오죽하겠느냐"는 고객들을 안심 시키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는 것.

캘리포니아 부도 이후 유명 스포츠 용품 업체와 제휴관계마저 흐지부지돼 더 이상 '브랜드' 만으로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유명 헬스클럽 관계자는 "신규 또는 갱신 회원들 중 상당수가 재무제표를 보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보여줄 수도 없고 안 보여 줄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재무제표를 보여주지 않을 경우 '튼튼하지 않은 회사'라는 인상을 줘 회원 유치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막상 재무제표를 공개하면 "그렇게 많이 벌면서 회비를 왜 이렇게 비싸게 받느냐"며 회원들이 항의를 한다는 것.

일부 회원들은 사장과 면담을 요청하기도 해 실무자들은 곤란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유력한 경쟁업체가 어려움에 빠지면 업계 전체가 공멸할 수도 있다는 교훈을 요즘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캘리포니아 부도 사건이 하루빨리 소비자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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