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홍준표 원내대표-임태희 정책위의장 선출

  • 입력 2008년 5월 23일 02시 55분


한나라당은 22일 국회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어 원내대표에 홍준표 의원(왼쪽), 정책위의장에 임태희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박경모 기자
한나라당은 22일 국회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어 원내대표에 홍준표 의원(왼쪽), 정책위의장에 임태희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박경모 기자
“내주 朴전대표 만나 복당 조속처리”

한나라당 홍준표(4선) 의원과 임태희(3선) 의원이 18대 국회 초반 국회 운영과 당정 협의를 주도해 나갈 원내대표와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각각 선출됐다.

한나라당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고 단독 입후보한 홍준표, 임태희 의원을 만장일치로 임기 1년의 새 원내 지도부로 추대했다.

홍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8대 국회에서는 즐거운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와 임 정책위의장은 앞으로 1년 동안 원내 153석의 거대 여당을 이끌면서 이명박 정부의 실용주의 노선을 원내에서 뒷받침하는 막중한 권한과 책임을 맡게 됐다. 특히 당내 구심점이 약화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홍·임 투톱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력한 권한만큼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를 비롯해 친박 인사 복당문제, 당-정-청 관계 정립 등 정부의 국정 과제를 원내에서 실현시켜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들이 이들 앞에 산적해 있다. 당장 18대 국회 원 구성 협상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 같은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당내 화합은 물론 원만한 대야 관계가 필수적이다. ‘저격수’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강성’으로 통하는 홍 원내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대화를 통한 ‘당내 화합’과 ‘동반자론’을 강조했다.

그는 “가능한 한 야당을 국정 동반자로 인식하고 사전에 조율하고 타협해서 몸싸움, 단상점거 국회가 18대에는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원내대표는 친박 인사들의 복당에 대해 “시기와 절차만 남았다. 이미 (친박 당선자들을) 만나고 있고 이달 말 이전에 가능한 한 많은 분을 만나 조율할 것”이라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박근혜 전 대표를 다음 주 중에 만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원내 수석부대표에 친이계인 주호영 의원을, 수석정조위원장에는 친박계인 최경환 의원을 각각 내정한 것 역시 당내 화합을 위한 ‘탕평책’이라는 관측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행정부 및 청와대 정책팀과 사전 협의해 당-정-청이 한목소리를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비주류 4선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원내대표

검사 출신의 4선 의원. 검사 시절 슬롯머신 업계 비리와 관련해 ‘6공의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해 ‘모래시계 검사’로 불리기도 했다. 그동안 주요 당직을 한 번도 맡지 못하며 비주류로 활동해 왔다.

△경남 창녕 출생(54) △고려대 법학과 졸업 △부산 울산 서울 광주지검 검사 △한나라당 원내부총무, 총재 법률특보, 혁신위원장 △15∼18대 의원


▼영상 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경모 기자

경제관료 출신 ‘李의 측근’

임태희 정책위의장

경제관료 출신의 3선 의원.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후보 비서실장에 이어 대통령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잇따라 발탁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급부상했다.

△경기 성남 출생(52)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행정고시 24회 △재경부 산업경제과장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 △대변인 △원내수석부대표 △여의도연구소장 △16∼18대 국회의원


▼영상 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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