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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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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헤엄쳐나와 덜미
아내를 저수지에 빠뜨려 죽이려 했던 남편이 아내가 헤엄쳐 나와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붙잡혔다.
경북 김천경찰서는 8일 바람을 피운다는 이유 등으로 부부 싸움을 하다 아내를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윤모(48)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윤 씨는 5일 오전 10시경 자신이 운영하는 다방에서 아내 A(51) 씨와 말다툼을 하다 마구 때린 뒤 승용차에 태웠다.
이어 자신과 아내의 손목을 철사로 묶고 6일 오전 1시 반까지 데리고 다니다 김천시 남면 오봉리의 오봉대교 위에서 깊이 8m가량의 저수지에 아내를 내던졌다.
아내가 물 속으로 사라지자 윤 씨는 119에 전화를 걸어 “아내가 소변을 보려고 나갔는데 차 안에서 잠깐 잠을 자고 나니 신발만 있고 사라졌다. 저수지로 뛰어내려 자살한 것 같다”고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대원은 윤 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저수지 일대를 수색했으나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수영에 익숙한 A 씨는 겨우 정신을 차린 뒤 교각을 붙잡고 헤엄쳐 나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6일 오후 3시경 저수지 부근에 나타난 윤 씨를 검거했다. 이 저수지는 가끔 투신자살을 하거나 익사 사고가 생길 정도로 깊고 위험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윤 씨 부부는 지난해 7월 혼인신고를 했으나 정상적인 가정을 꾸리지 못하고 올해 3월부터 별거했다”고 전했다.
김천=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