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70대 노인 원조교제 하려다…

  • 입력 2008년 5월 8일 03시 02분


중학생 2명에 제안했다 신고로 덜미

쇼핑을 하던 중학교 1학년 A(14) 양 등 2명은 6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4가 지하상가 입구에서 말쑥한 양복 차림의 추모(76) 씨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너희들과 원조교제를 하고 싶다. 모텔로 가서 시키는 대로 하면 이 돈을 주겠다. 너희가 잘하면 50만 원도 줄 수 있다.”

추 씨는 호주머니에서 현금 30만 원을 꺼내며 꼬드겼다. A 양 등은 ‘빵이 먹고 싶다’며 추 씨와 빵집으로 갔다. A 양이 추 씨와 얘기를 나누는 사이 함께 있던 B(14) 군은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나와서 휴대전화로 112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자 추 씨는 처음에 범행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이 추궁하자 “A 양 등이 너무 예뻐 보여 원조교제를 하려고 했다. 용서받지 못할 일을 저질렀다”며 고개를 숙였다.

경찰 관계자는 “추 씨는 검거 순간까지도 A 양과 함께 있던 B 군을 여자 아이로 알고 있었다. 순간의 욕정 때문에 남학생을 여학생으로 착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7일 추 씨를 미성년자 추행목적 유인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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