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주차장 아니네”…술 취해 대로에 차세우고 쿨쿨

  • 입력 2008년 4월 22일 02시 52분


깨우는 경관 매달고 도주까지

술에 취해 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우고 자던 20대 남자가 잠을 깨우는 경찰을 지붕에 실은 채 도망치다 붙잡혔다.

회사원 신모(26) 씨는 21일 오전 8시경 서울 광진구 구의동 편도 3차로의 3차로 중앙에 차를 세워놓고 잠이 들었다. 전날 밤 직장 동료와 밤새 술을 마신 뒤 귀가하는 길이었다.

10분쯤 지나 누군가 머리카락을 세게 잡아당기는 게 느껴져 눈을 뜬 신 씨는 깜짝 놀랐다. 차 지붕에 올라간 경찰이 선루프로 손을 넣어 자신의 머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황한 신 씨는 시동을 걸고 경찰관을 지붕에 매단 채 200여 m를 도망가다 멈춰 섰다.

다행히 경찰관은 차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자 바로 뛰어내려 큰 부상은 당하지 않았다.

경찰에 붙잡힐 당시 신 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25%로 만취상태였다.

신 씨는 경찰에서 “주차장인 줄 알고 차를 세운 후 자다 인기척을 느끼고 갑자기 깨서 아무 생각도 못하고 무작정 달렸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21일 신 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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