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표심]충청-강원

  • 입력 2008년 4월 10일 02시 59분


선진당 대전충남 맹주로… 부산 5명 공천 탈락후 ‘생환’

24석이 걸린 충청은 자유선진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선진당은 24석 중 14석을 차지했다. 특히 대전·충남에서 강세를 보였고, 충북은 통합민주당이 선전했다. 한나라당은 17대 총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충청에서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선진당은 대전 6곳 중 5곳, 충남 10곳 중 8곳 등 16곳 중 13곳을 석권했다. 이는 15대 총선에서 ‘충청도 핫바지론’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자민련(20곳 중 19곳) 수준에 육박하는 것이다. ‘충청권의 반란’이라는 얘기가 정계에서 나올 정도다.

대전 중에서는 방송사들의 출구조사에서 한나라당 강창희, 자유선진당 권선택 후보의 우세가 엇갈렸으나 개표 시작부터 권 후보가 상당한 표차로 앞서 가면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대덕의 경우 총선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김원웅, 한나라당 이창섭 후보에 이어 선진당 김창수 후보가 지지도 3위를 기록했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 보니 선진당 김 후보가 당선됐다.

대전 동의 선진당 임영호 후보도 여론조사 기간 내내 현역 의원인 민주당 선병렬 후보와 접전을 벌였지만 실제 개표 결과 선 후보를 24.8%포인트의 큰 차로 당선됐다.

선진당 심대평 대표가 고향인 충남 공주-연기로 지역구를 옮기면서 이재선 후보가 지역구를 이어 받은 대전 서을의 경우에도 여론조사 기간 내내 민주당 박범계 후보, 한나라당 나경수 후보와 3파전을 벌이며 각축을 벌였지만 개표 결과 2위인 박 후보와 15%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민주당에서 공천 탈락한 뒤 선진당으로 당을 갈아탄 유성의 이상민 의원도 한나라당 송병대 의원을 18.9%포인트의 큰 차로 이겼다.

서갑에서는 현역 의원인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유일하게 민주당 깃발로 당선돼 3선에 성공했다.

선진당은 충남에서도 이회창(홍성-예산), 심대평(공주-연기), 류근찬(보령-서천), 변웅전(서산-태안), 이진삼(부여-청양), 이명수(아산), 김낙성(당진) 후보가 모두 개표 초반부터 상당한 표차로 앞서 나가면서 손쉽게 당선됐다.

특히 부여-청양의 경우 투표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예외 없이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김학원 의원의 우세를 기록했으나 실제 개표 결과 이진삼 후보가 17.3%포인트의 적지 않은 차로 승리했다.

각종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에서 경합으로 기록됐던 천안을과 서산-태안도 박상돈 후보와 변웅전 후보가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와 민주당 문석호 후보에게 각각 승리했다.

천안갑에서는 현역인 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한나라당 전용학 후보에게 접전 끝에 2.7%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논산-계룡-금산에서는 이인제 후보가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무난하게 승리했다.

충북지역에서는 민주당이 전체 8곳 중 6곳을 차지했으며 한나라당과 선진당이 각각 1곳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총선 전 여론조사에서는 3석 정도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투표 결과 경합으로 분류됐던 오제세(청주 흥덕갑), 변재일(청원), 김종률(증평-진천-괴산-음성)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앞서 나가며 당선됐다.

청주 상당에서 민주당 홍재형 후보는 한나라당 한대수 후보에게 16%포인트 차로, 청주 흥덕을에서 현역인 민주당 노영민 후보는 한나라당 송태영 후보에게 11.4%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당초 큰 격차로 민주당 이시종 후보의 승리가 예상됐던 충주는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인 박근령 씨의 막판 지원을 받은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의 선전으로 1.9%포인트 차의 진땀 승리를 얻었다.

한나라당은 송광호(제천-단양) 후보가 치열했던 자유선진당과 민주당의 중원 전쟁에서 홀로 살아남았다.

충북에서 최대 접전 지역이었던 보은-옥천-영동은 선진당 이용희 후보가 한나라당 심규철 후보를 2.7%포인트 차로 물리치며 5선에 성공했다.

정당득표율도 선진당은 충남과 대전에서 각각 37.8%, 34.3%로 한나라당(충남 27.1%, 대전 24.8%)을 앞섰다.

반면 충북에서는 한나라당이 34%로 가장 앞섰고 민주당 23.9%, 선진당 13.7% 순이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지역별표심]강원-제주

강원 한나라 정당득표 45%

제주선 한나라 - 민주 비슷

강원에서는 총 8곳의 의석 중 한나라당이 3석, 통합민주당이 2석, 무소속이 3석을 차지했다.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6석을 차지하고 민주당이 2석을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무소속이 한나라당 의석을 잠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찍 당선을 확정지은 후보는 원주의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과 태백-영월-평창-정선의 통합민주당 이광재 의원이었다.

춘천에서는 한나라당 허천 후보가 자유선진당 류종수 후보를 근소한 차로 앞섰다. 홍천-횡성에서는 한나라당 황영철 후보가 통합민주당 조일현 후보와의 경쟁에서 이겼다.

무소속 후보가 승리한 곳은 강릉과 동해-삼척, 속초-고성-양양 등 3곳.

강릉에서는 무소속 최욱철 후보가 한나라당 심재엽 후보를, 동해-삼척에서는 무소속 최연희 후보가 한나라당 정인억 후보를, 속초-고성-양양에서는 무소속 송훈석 후보가 한나라당 조동용 후보를 제쳤다.

제주도에서는 17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통합민주당이 3곳 모두에서 승리했다.

제주갑, 제주을, 서귀포 등 3개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한나라당 혹은 무소속 후보를 4∼7%포인트 앞선 것. 이번에 당선된 후보들은 모두 현역 의원이다.

제주갑에서는 민주당 강창일 후보가 무소속 현경대 후보를 약 7%포인트 차로 이겼다. 제주을에서는 민주당 김우남 후보가 한나라당 부상일 후보를, 서귀포에서는 김재윤 후보가 한나라당 강상주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강원 지역의 정당득표율은 10일 0시 40분 현재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45.66%와 19.12%였다. 제주 지역은 각각 32.15%와 30%로 나타났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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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 : 이훈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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