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후지쓰배 국가대표 선발전… 우리를 곤경에 빠뜨리는 것

  • 입력 2008년 3월 11일 02시 54분


“우리를 곤경에 빠뜨리는 건 우리가 전혀 몰랐던 것이 아니라 당연하다고 잘 알고 있던 것 때문이다.”

참고도 2개를 비교해 보자. 참고1도가 실전 진행이고 참고2도가 검토실에서 내놓은 수순이다.

최철한 9단은 참고1도에서 흑 1로 뛸 때 백 2를 보고 의아해했다. 흑 3으로 단수 칠 때 백 A로 이으면 흑 B로 젖혀 백이 곤란해지기 때문. 그러나 흑 3 때 백이 B로 늘자 뒤통수를 세게 한 대 맞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백이 A로 잇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최 9단이 백 B를 예상했다면 참고2도처럼 뒀을 것이다. 이건 흑이 우세한 진행이다.

최 9단은 이후 동분서주했지만 역전을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후지쓰배 본선 진출을 부진 탈출의 실마리로 삼으려던 최 9단에겐 아쉬운 한 판이었다.

강동윤 7단의 마무리 솜씨도 뛰어났다. 253수 끝, 백 6집반 승. 66·76·82·88·93…44, 69·79·85·91…61, 182…155, 221…80, 224·251…138, 247…241.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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