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농구열기에 찬물 끼얹은 ‘체육관 정전’

  • 입력 2008년 1월 17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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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CC와 SK의 경기가 열린 15일 전주실내체육관.

경기 시작을 약 1시간 앞둔 오후 5시 58분 모든 조명이 꺼졌다. 코트에서는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었고 관중석도 반쯤 채워진 상황이었다. ‘꺄악∼’ 하는 소리와 함께 잠시 술렁거림이 있었지만 더는 소란이 없었다. 정전은 30분 가까이 계속됐고 경기는 10분 늦게 시작됐다.

정전의 원인은 과부하. 이날 경기는 케이블 방송사 2곳에서 중계를 했는데 한 곳은 자체 발전기를 갖고 왔고 한 곳은 체육관 전력을 이용했다.

전주실내체육관은 지난 시즌에도 경기를 앞두고 10분가량 정전된 적이 있다.

문제는 건물이 너무 오래돼 딱히 전력 부문만 손댈 수가 없다는 점. 현대적인 겉모습과는 달리 전주실내체육관은 1973년에 완공돼 벌써 35년이나 됐다. 전주는 유난히 농구 열기가 뜨거운 곳이라 4753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건물은 평일에도 거의 만원이다. 이날도 4407명의 농구팬이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

KCC 관계자는 2003∼2004시즌 도중 당시 김완주 전주시장(현 전북도지사)이 체육관을 찾아 마이크를 잡고 “이번에 우승하면 최상급 경기장을 건립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KCC는 그해 챔피언에 올랐지만 4년이 지난 지금도 새 경기장 건립은 요원하다. 이 관계자는 “경기 도중 정전이 될까 솔직히 불안하다”고 말했다.

전주=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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