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 이미 알고 있는 결말

  • 입력 2007년 12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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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변 흑 대마가 죽는 일은 없다는 것이 검토실의 판단이다. 더구나 이세돌 9단처럼 수읽기가 탁월한 기사라면. 그러나 백의 한수 한수는 비수를 품고 있다. 순간 방심하면 비수가 흑의 급소에 와서 꽂힐 수 있다. 백 122가 까다롭다. 이렇게 밖에서 슬쩍 밀고 들어가는 수가 안에서 난리를 피우는 것보다 더 흑을 어렵게 만든다. 백 122에 당장 막는 수도 성립하지만 변화가 복잡하다. 또 참고도 흑 1로 받는 것은 백 6까지 ‘살 떨리는’ 공격이 기다리고 있다.

이 9단이 선택한 흑 123에 대해 검토실은 ‘가장 알기 쉬운 수’라고 칭찬했다.

백의 다그침은 그치지 않는다. 백 124로 붙인 수가 기발하다. 흑 125 때 백 126의 콤비 블로를 노리는 것. 하지만 흑은 백이 그러거나 말거나 묵묵히 받아준다. 흑 127부턴 돌 놓는 속도가 콩 볶듯 빨라지더니 흑 133 이후 다시 느려진다. 윤준상 국수는 백 134를 두기 전 10분 동안 장고하면서 이후의 결말을 그리며 백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다만 그는 돌을 던지는 타이밍을 염두에 두고 진행했다. 흑 141을 본 윤 국수는 돌을 거둔다. 이곳엔 멋진 수가 숨겨져 있다. 그건 총보에서 소개한다. 140…124.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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