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흑, 안간힘을 쓰다

  • 입력 2007년 11월 27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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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은 대국이 끝난 뒤 백 ○가 놓였을 때 승부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흑이 하변에서 1선으로 넘어간 것도 실패인데 후수를 잡아 백 ○마저 빼앗긴 것은 치명상이었다는 얘기다.

중반 초입의 첫 전투에서 어이없이 고지를 점령당한 최기훈 초단이 눈물겹게 백 따라잡기를 시작한다.

흑 121로 다가서는 것은 최선. 참고도 흑 1처럼 반대 방향에서 다가가면 백은 2, 4를 선수하고 6에 붙여 쉽게 산다. 우상 귀 흑도 살지 못했다.

흑 127로 막아 실리를 확보하며 따라잡기에 박차를 가하는데 격차가 너무 커서 한 건 하지 않으면 달아나는 백을 붙잡기 힘들어 보인다.

반면 이 9단의 행마는 안전하면서도 가볍다. 백 138까지 실리를 챙긴 뒤 144로 훌쩍 뛰어올라 흑 중앙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견제한다.

흑 155, 157의 절단은 백의 마지막 약점을 노린 것. 하지만 이 정도의 타개는 이 9단에게는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다.

이 9단은 168까지 상변과 중앙 백을 따로 살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다. 이후 수순은 총보. 133·136…○, 134…○.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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