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초단 돌풍이 이어지다

  • 입력 2007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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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흑 대마는 살 수 있었다. 흑 123의 시점에서 참고도 흑 1을 선수하고 3, 5로 한 집을 내면 간단히 산다. 그러나 백 8로 좌하 귀를 지키면 백이 절대 우세하다. 이렇게 무난히 질 수는 없기에 이희성 7단은 대마의 사활을 담보로 걸고 모험을 한 것이다.

하지만 최기훈 초단은 정확했다. 그의 돌은 초정밀 유도탄처럼 흑 대마의 심장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혔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승부는 좌상 쪽에서 갈렸다. 흑 89가 상변 뒷맛을 없앤 큰 악수였고 이어 흑 101이 무리수여서 승부의 추가 완전히 기울었다. 최 초단은 국수전 첫 출전에서 도전자 결정전까지 진출하는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최 초단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3번기를 벌인다. 그는 “버거운 상대지만 내 바둑을 두겠다”고 말했다.

최 초단을 비롯해 2006년 입단한 초단 기사들의 돌풍이 거세다. 한상훈 초단은 최근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에 올랐고 박정환 초단은 마스터스배에서 우승했다. 최 초단이 본선에서 보여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159·169…35, 164…80. 186수 끝 백 불계승. 소비시간 백 2시간 57분, 흑 2시간 59분.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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