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다

  • 입력 2007년 11월 1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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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훈 초단은 백 66으로 씌워 흑 말 공격에 나선다. 백 74까지 상변이 거의 백의 수중에 들어온 느낌이다. 그러나 최 초단은 전보에서 이희성 7단이 저지른 것과 똑같은 실수를 범한다. 최 초단은 흑 말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흑 대마를 좀 더 괴롭혀 이익을 극대화하자는 것. 그러나 상변만 확실히 지켜도 백이 우세한 상황에서 지나친 욕심이었다.

최 초단은 백 76으로 타이트하게 흑을 압박했다. 만약 흑이 손을 빼면 백 80이 선수여서 흑 대마의 안형을 없앨 수 있다는 뜻이었다. 또 흑이 대마에 한 수 보강하면 상변 백 집을 한 집이라도 더 크게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7단은 전보의 최 초단처럼 손을 빼고 흑 77, 79로 상변 삭감에 나서면서 백의 우세가 한순간에 사라졌다.

검토실에선 백 76 대신 참고도 백 1로 선수하는 수를 제시했다. 흑이 2로 받을 때 백 3으로 두면 상변에 30집이 넘는 대가가 생긴다.

백은 내친 김에 흑 대마를 공격하고 싶지만 여의치 않다. 결국 백 82로 한발 늦게 상변으로 손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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