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3색 응원… 韓 ‘화려’-日 ‘질서’-대만 ‘요란’

  • 입력 2007년 11월 1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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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중국 올스타의 코나미컵 예선 2차전이 열린 일본 도쿄돔.

SK의 공격이 시작되자 1루 내야 관중석이 달아올랐다. 초록색 단상에 있던 SK 응원단이 우리말과 일본어로 ‘홈런’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어 보이자 팬들은 일제히 입을 모아 ‘홈런’을 연호했다. 덩달아 SK의 상징 색인 빨간색 막대풍선도 춤을 추기 시작했다.

한국 일본 대만 중국 4개국을 대표하는 팀이 모인 코나미컵 아시아 시리즈. 4개국의 다른 야구만큼이나 응원 또한 다른 색깔을 띠었다.

SK의 응원은 ‘음악’의 응원. 댄스음악, 대중가요를 틀어 놓고 치어리더들의 율동에 맞춰 막대풍선을 흔드는 응원이 주를 이뤘다. 외국인들은 치어리더들이 신기한지 연방 고개를 돌려 쳐다봤고 여기저기서 플래시가 터졌다.

치어리더 전정애 씨는 “국내에서보다는 많이 절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공격할 때만 응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기 내내 할 수 없다는 점이 조금은 답답하다”고 말했다.

대만 퉁이의 응원은 ‘요란’의 응원.

8일 중국 올스타와의 경기에서는 주황색 옷을 입은 1000여 명의 응원단이 내는 북과 나팔 소리가 도쿄돔에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졌다. 이들은 대만에서의 응원과는 달리 한국 일본 음악을 준비해 오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기가 끝나자 관중석을 덮는 대형 현수막을 펼쳐 흔들기도 했다.

일본 주니치의 응원은 내야가 아닌 외야 쪽에서 펼쳐졌다. 특유의 ‘질서정연’한 응원을 펼치며 음악 없이 구호를 중심으로 관중의 응원을 유도했다. 파란색 응원복을 입은 8명의 남성 응원단은 대형 파란색 깃발을 흔들며 트럼펫과 함께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내야에 치어리더가 있었지만 클리닝 타임 때 춤을 추는 정도였다.

중국 올스타의 응원은 ‘작은’ 응원. 관중도 30여 명에 불과했고 자국 치어리더가 아닌 일본야구협회에서 지원 나온 8명의 치어리더가 연방 ‘자유(加油·아자)’를 외쳤다.

그라운드에서의 열전만큼 응원단의 경쟁도 뜨거웠다.

도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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