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농구에도 ‘스포테인먼트’ 바람을

프로농구 SK 문경은(36)이 올 시즌 주요 홈경기에 이름 대신 ‘람보 슈터’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서게 됐다. 아마도 몇 경기 연속 체육관이 관중으로 꽉 찬다면 ‘만원사례’로 팬티 차림에 덩크슛을 시도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큰 인기를 누리는 문경은은 “팬들을 위해서라면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SK는 최근 한국농구연맹 이사회를 통해 ‘구단이 희망하면 유니폼에 별명 부착을 허용한다’는 안건을 관철시켰다. 국내 스포츠 사상 초유의 ‘닉네임 유니폼’ 착용은 자매 구단인 프로야구 SK의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바람을 농구코트에도 한번 일으켜 보자는 취지에서였다.

다양한 팬 이벤트를 추진하고 있는 SK는 선수들 닉네임을 문경은은 ‘람보슈터’, 전희철은 ‘에어본’으로 결정했으며, ‘방가’였던 방성윤은 ‘Mr. 빅뱅’을 달기로 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과 비슷한 외모인 주장 김기만은 ‘로드맨’을 놓고 고심하고 있으며,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김태술은 동료들에게 불리는 ‘까만 콩’ 대신 멋들어진 이름을 짓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런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별명과 관련된 댓글이 쏟아지는 등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