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나무DNA 추적 소나무절도범 잡아

  • 입력 2007년 9월 1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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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안에 있던 100년생 소나무를 훔친 절도범들이 나무의 DNA를 추적한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공주시 계룡산 국립공원 내 장군봉에 있던 수령 100년 정도의 자연산 반송(盤松)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장모(47)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도망친 공범 김모(43) 씨를 수배했다. 장 씨 등은 4월 4일 새벽 장군봉에서 소나무를 파내 자신이 운영하는 이 주변 분재원으로 옮겨 심었다. 또 나무를 손질해 알아볼 수 없도록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훔친 소나무는 키 3m, 수관(나무갓 부분) 지름 7m로 시중에서 3억 원 정도에 거래된다.

공원관리사무소에서 도난신고를 받은 경찰은 탐문수사를 벌인 끝에 7월 초 장 씨를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장 씨는 철저히 부인했다.

고민하던 경찰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홍동표 박사에게 자문해 식물도 DNA 검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경찰은 결국 장 씨 분재원에 있는 소나무의 잎과 장군봉에 남겨진 소나무 뿌리의 DNA를 대조해 같은 나무임을 확인한 뒤 장 씨 등을 구속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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