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 에세이]금융업 세계화 아직은 미흡…

  • 입력 2007년 9월 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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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업계도 본격적인 글로벌화 시대를 맞고 있다. 금융업계 광고만 보더라도 국내 금융회사만큼 굴지의 외국계 금융회사 이름이 자주 눈에 띈다.

지금까지 금융시장의 글로벌화가 국내 금융시장의 개방에 초점이 맞춰진 ‘수동적 글로벌화’였다면 앞으로는 우리 스스로 밖으로 경쟁 무대를 넓히는 무한경쟁의 ‘능동적 글로벌화 시대’가 열릴 것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 금융업의 글로벌화는 걸음마 단계다.

이 때문에 국내 금융회사들은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남미 등 경제 발전 속도가 빠르고 금융 메커니즘이 발전하지 않은 지역을 우선 진출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진출 대상 국가의 거시경제를 분석하고 각종 파생상품을 치밀하게 개발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금융 전문가 육성이 시급한 과제다.

국내에 금융 전문지식을 갖추고 세계 각국의 현지 사정에 능통한 글로벌 금융 인력은 많지 않은 편이다.

이 때문에 금융 전문가를 현지화하거나 지역 전문가를 금융 전문가로 육성하는 인력 개발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역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과 중국 선물시장에 대비한 파생상품 전문 트레이더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유수 경영학학사(MBA) 인력을 대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해외 MBA 입학 허가를 받은 직원도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인력 양성을 통해 해외 진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베트남 펀드는 이 같은 공격적 해외 진출의 산물이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합작증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등 중앙아시아 지역을 잇는 ‘금융 실크로드’도 구상 중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더 많은 국내 금융회사들이 금융투자회사의 기치를 내걸고 글로벌 금융시장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글로벌 전문가 육성은 국내 금융업계가 풀어야 할 인재경영의 또 하나의 화두다.

이병철 한국투자증권 인사담당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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