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 기세의 패싸움

  • 입력 2007년 7월 2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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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로 어깨를 짚었다. 어물어물하다가는 우상변이 통째로 흑 집으로 굳어지게 된다. 적의 세력이 강한 곳에서 삭감은 발레리나의 스텝처럼 가볍게! 잔뜩 경계를 하고 있는 먹잇감은 쉽게 잡을 수 없다.

이희성 7단은 미련 없이 기수를 돌려 흑 31∼39까지 미뤄뒀던 우변을 정비했다. 은근히 상변에 뛰어든 백을 노려보는 수이기도 하다.

백 40으로 꼬부려 나오면 흑 43까지 패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게 기세다. 골치 아프다고 참고1도처럼 흑 1로 물러서는 것은 싸우기도 전에 눈싸움에서 꼬리를 내리는 꼴이다. 승부에 지더라도 기세에 져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다.

흑 45로 팻감을 썼을 때 참고2도 백 1로 때려버리면 어떨까. 그러면 흑은 2, 4로 귀를 파버릴 것이고 백은 11로 상변 넉 점을 잡게 된다. 그러나 흑 돌을 잡은 실리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그래서 패싸움을 더 끌다가 흑 59로 패를 해소했다.

김승준 9단은 “이 패싸움의 결과는 흑이 좀 좋아 보인다”고 한다. 다만 흑 63 이후의 진행이 아쉬웠다.

백은 ‘가’와 ‘나’ 중 어디로 밀어야 할까. (44 50-○, 47 53-41)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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